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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이 금리 인상에 대해 알아야 할 5가지

천사요정 2018. 1. 9. 21:52

한국은행 기준금리가 연 1.50%로 올랐다. 한은은 30일 금융통화위원회 회의를 열고 기준금리를 연 1.25%에서 1.50%로 인상했다.

이로써 작년 6월부터 17개월간 이어진 사상 최저금리 시대는 끝났다.

이번 금리 인상은 2011년 6월 3.00%에서 3.25%로 0.25%포인트의 인상 이후 무려 6년 5개월 만이다. 이주열 한은 총재 취임 이후로는 처음이다.

1. 기준금리란?

한국은행 기준금리는 금융기관과 환매조건부증권(RP) 매매, 자금조정 예금 및 대출 등의 금융 거래를 할 때 '기준'이 되는 정책금리다.

한은에 따르면 금통위는 물가 동향, 국내외 경제 상황, 금융시장 여건 등을 고려해 연 8회 기준금리를 결정하고 있다. 이렇게 결정된 기준금리는 초단기금리인 콜금리에 즉시 영향을 미치고, 이어 시장금리와 예금 및 대출 금리에 영향을 미친다.

한은은 연 12회 실시하던 통화정책방향 결정회의를 올해부터 8회로 줄였다. 개편안에 따르면 1·2·4·5·7·8·10·11월에 기준금리를 결정한다. 30일 금리 인상이 올해 마지막 통화정책방향 결정회의에서 결정된 것이다. 내년 첫 통화정책방향 결정회의는 1월 18일에 열린다.

2. 왜 금리를 올렸는가?

이 총재가 취임한 2014년 4월 이후 한은은 다섯 차례에 걸쳐 기준금리를 2.25%에서 1.25%로 내렸다. 지지부진한 경기 회복세에 세월호 및 메르스(중동호흡기증후군) 등 변수가 겹쳤다. 조선 및 해운업의 업황 부진과 구조조정도 금리 인상에 부담이 됐다.

하지만 북한 리스크와 중국 사드 보복 여파에도 불구하고 3분기 성장률이 예상을 뛰어 넘으면서 금리 인상 분위기가 무르익었다. 한은이 공개하는 금통위 소수의견에서도 0.25%포인트 인상 의견이 나왔고, 이 총재도 "금융완화 정도를 줄여나갈 여건이 성숙해가고 있다"며 금리 인상론에 힘을 보탰다.

이 총재는 30일 기자간담회에서 경제가 견실한 성장세를 유지하고 반도체 경기도 향후 1~2년간 호조를 이어갈 것으로 전망하며 한국 경제에 대한 자신감을 보였다. 하지만 국제경제 여건 변화에 신중하게 대응하고 금리 인상이 주택 가격에 간접적으로 미칠 영향도 면밀히 지켜보겠다고 덧붙였다. 이는 한은이 금리 인상 속도를 조절하겠다는 것을 시사한다.

서울 아파트Image copyrightAFP
이미지 캡션금리 인상은 부동산 시장에 어떤 영향을 미칠까

3. 금리는 계속 올라갈까?

이제 추가 인상의 시기와 속도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특히 임기 4개월을 남긴 이 총재가 임기 내 추가 인상을 단행할 지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그가 주재하는 통화정책방향 결정회의는 단 두 차례 남았다.

시장 전문가들은 내년에 한 두 차례의 추가 인상이 있을 것이라고 예상했지만 그 시기에 대해서는 입장이 갈렸다.

오석태 소시에테제네랄 이코노미스트는 30일 발행한 보고서에서 1분기 추가 인상을 예상했다. 오 이코노미스트는 이 총재가 기자간담회에서 경제 성장을 자신하고 원화 강세에 대한 우려가 크지 않다는 입장을 보인 점을 근거로 내년 2월 추가 인상을 내다봤다.

반면 통화정책방향에 삽입된 '신중'이라는 단어에 주목하며 추가 인상은 빨라야 2분기에 있을 것이라고 전망하는 이들도 있다.

윤여삼 메리츠종금증권 애널리스트는 기조적인 금리인상 시그널을 찾을 수 없다는 점, 1분기는 부동산이 비수기인 시기인 점을 들어 2분기에 금융안정 목적의 금리 인상이 이뤄질 것으로 전망했다.

박성우 NH선물 애널리스트 또한 민간소비의 뚜렷한 회복 신호가 부족한 점, 근원물가 상승압력이 확인되지 않은 점 등을 언급하며 2분기 추가 인상을 예상했다.

다만 김지만 현대차투자증권 연구원은 "불확실성이 높아 신중하게 갈 수밖에 없고", "고려요인이 많다"는 이 총재의 발언에 주목해 내년 7월에서야 추가 금리 인상이 단행될 것으로 진단했다.

4. 금리 인상 반응은?

30일 금리 인상은 어느 정도 예상됐던 것이다. 이에 따라 시장 및 정치권 반응도 제한적이었다.

김태년 더불어민주당 정책위의장은 1일 "금융시장은 기준금리 인상을 예상하고 이미 금리를 올린 상황이므로 당국은 대출금리를 과도하게 인상하지 않도록 면밀히 관래주길 당부한다"고 말했다.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는 "(성장률의) 긍정적 신호에 취할 때가 아니라 모든 위험을 직시해야 된다"며 "선제적 해법"을 촉구했다.

금리 인상이 선반영된 탓인지 은행주도 무덤덤했다. 30일 코스피가 36.53포인트(1.45%) 하락하며 마감한 가운데 KB금융은 전날보다 1.18% 올랐지만, 신한지주(0.21%)와 우리은행(0.31%)은 소폭 상승에 그쳤다. 하나금융지주는 0.52% 하락했다.

소년Image copyrightAFP
이미지 캡션금리 인상은 이 소년에게, 우리에게 어떤 영향을 미칠까

5. 그래서 나는 어떻게 된다는 것인가?

정책결정권자나 금융업계 종사자가 아닌 이상 금리 인상은 '부동산' 또는 '저축'으로 가장 와닿을 것이다.

금리 인상 이후 각종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금리 인상에 따른 대출 및 저축 금리 변화나 부동산 가격 추이에 대한 질문이 쏟아졌다.

이와 관련해 이주열 총재는 1일 국내 은행장들과 만나는 자리에서 "가계는 차입이나 저축 또는 투자 등에 관한 의사 결정에 있어 이전과는 달라진 환경에 적응해나가야 하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밝혔다.

불확실성이 산재한 금융시장에서 우리가 '달라진' 환경에 적응할 수 있는 방법은 무엇일까?

하나 확실한 것은 우선 예·적금 금리가 오를 것이라는 것이다. 우리은행은 30일 기준금리 인상 결정에 따라 예·적금 금리를 최대 0.3%포인트 올린다고 밝혔다.

통상 예·적금 금리가 대출 금리보다 늦게 오른다는 점을 감안하면 만기를 짧게 가져가면서 기준금리 인상에 따라 금리가 높은 저축 상품으로 갈아타는 것이 좋다.

https://www.bbc.com/korean/news-4219111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