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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황 “한반도 긴장 완화와 남북 대화를 위해 노력해달라”

천사요정 2018. 1. 10. 00:30
9일 남북 고위급회담 앞두고 185개국 대사 대상 연설서
연설 끝난 뒤 정종휴 교황청 대사와 가장 오래 대화도

프란치스코 교황이 7일(현지시각) 바티칸 성베드로 광장에서 삼종기도 도중 순례자들을 향해 손을 흔들고 있다. 바티칸/AFP 연합뉴스
프란치스코 교황이 7일(현지시각) 바티칸 성베드로 광장에서 삼종기도 도중 순례자들을 향해 손을 흔들고 있다. 바티칸/AFP 연합뉴스


남북 고위급 회담을 하루 앞둔 8일(현지시각) 프란치스코 교황이 전세계를 향해 한반도 긴장 완화와 남북 대화를 위한 지지와 노력을 당부했다.

<로이터> 등 외신은 이날 교황이 185개국 외교관을 대상으로 한 신년 외교정책 연설에서 한반도의 긴장 완화와 북한 핵무기에 대한 합법적이고 법적 구속력이 있는 금지 조처를 위해 모든 나라가 대화를 지지해달라고 촉구했다고 보도했다. 교황은 북한 핵무기를 둘러싼 한반도 긴장, 시리아 내전, 예루살렘 문제 등 광범위한 주제를 언급했는데, 한반도와 관련해 비중있게 발언했다.

교황은 9일 열리는 남북 고위급 회담을 염두에 둔 듯 “현재의 갈등을 극복하기 위한 새로운 방법을 찾고, 상호 신뢰를 증진시키고, 한국 사람들과 전세계를 위한 평화로운 미래를 추구하기 위해서라도 한반도에서 대화를 이어가기 위한 모든 노력을 지지하는 것은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말했다. <로이터>는 교황이 연설 뒤에도 정종휴 한국 교황청 대사와 가장 오랜 시간 대화를 나눴다고 전했다.

교황은 “핵무기는 반드시 금지돼야 한다”며 냉전이 한창이던 1960년대 요한 23세 교황의 말도 인용했다. “파멸은 몇몇 우연과 예측할 수 없는 환경 속에서 비롯된다”였다. 아울러 유엔이 지난해 채택한 전면적인 핵무기금지조약에 교황청도 찬성했다는 사실을 언급했다. 이 조약은 122개국이 찬성했는데, 미국·러시아·중국·영국·프랑스 등 기존 핵보유국 및 핵우산 아래 있는 나라들은 반대했다.

미국을 직접 언급하지는 않았으나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에 대한 우려를 표명하기도 했다. 교황은 “예루살렘이 현재의 지위를 그대로 유지하기를 바란다”며 트럼프 대통령이 예루살렘을 이스라엘 수도로 인정한 것에 에둘러 반대하는 입장을 밝혔다.

전정윤 기자 ggum@hani.co.kr

원문보기:
http://www.hani.co.kr/arti/international/international_general/826867.html?_fr=mt2#csidxf704b9d2bb0bd36a98587b9e425ef2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