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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스하키 단일팀'을 둘러싼 논란이 커지고 있다

천사요정 2018. 1. 19. 21:04

평창 동계올림픽 개막일은 다음달 9일이다. 한달도 남지 않았다. 대부분의 선수들이 그동안의 훈련을 마무리하며 컨디션을 조절하고 있는 지금, 여자 아이스하키 선수들은 출전 자체가 불투명해지는 남다른 상황에 놓여 있다. 남북 단일팀 논의 탓이다.

13일 '한겨레' 보도에 따르면, 남북 당국은 여자아이스하키 단일팀 구성을 국제올림픽위원회(IOC)에 이미 제안했다. 토마스 바흐 아이오시 위원장은 20일(현지시각) 남북한 올림픽위원회·고위관계자 4자 회의를 열기로 했다. 핵심 주제는 여자아이스하키 단일팀 구성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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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일부도 이런 사실을 시인했다. 백태현 통일부 대변인은 15일 정부서울청사에서 가진 통일부 정례브리핑에서 여자 아이스하키 남북 단일팀 구성과 관련해 “평창올림픽을 평화올림픽으로 만들겠다는 구상에 (그 안건이) 들어있다. (우리가 북측에) 제안했고 협의가 이뤄지고 있다”고 말했다. 장웅 북한 IOC 위원도 지난 13일 중국 베이징 서우두 공항에서 국내 취재진을 만나 남북 여자 아이스하키 단일팀의 성사 여부에 대해 “IOC에서 고려 중”이라고 말했다.


정부는 단일팀이 구성된다해도 기존 선수들에게 피해가 없도록 하겠다는 입장이다. 여자 아이스하키 엔트리는 23명이다. 이중 22명이 경기에 뛸 수 있다. IOC가 남북 단일팀에 한해 엔트리를 29명으로 늘려주기를 남북은 바라고 있다. 기존 남쪽 선수 23명과 북쪽 선수 6명 등 29명으로 단일팀이 꾸리면 기존 선수들이 모두 참가할 수 있기 때문이다. 정부 관계자는 “남쪽 선수에게 피해가 없도록 경기마다 엔트리 22명을 번갈아 구성하고 이 가운데 2~3명가량을 북쪽 선수로 채워 시합에 나선다는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른바 '23+α' 방식이다.

하지만 '23+α' 방식이어도 선수와 팀에 피해를 줄 수밖에 없다는 점 때문에 논란이 커지고 있다.

우선, 엔트리가 29명으로 확대돼도 출전 가능 선수는 22명으로 동일하다. 이 숫자는 늘릴 수 없다. SBS 김형열 기자는 '[취재파일] 단결을 위한 단일팀인가? 균열을 위한 단일팀인가?' 기사에서 "경기 출전 엔트리 22명을 늘릴 수는 없습니다. 이는 축구에서 우리는 15명이 뛰겠다고 하는 것과 크게 다를 것 없습니다. (아이스하키는 체력 소모가 극심해 50초~1분 간격으로 선수들이 쉴 새 없이 교체하면서 경기를 치릅니다. 경기 출전 엔트리가 늘어나면 선수들이 체력을 비축할 수 있게 되고 경기력에 큰 영향을 끼칩니다.) 만약 대한체육회가 출전 엔트리를 늘려달라고 요청하고, IOC가 (정치적인 이유로) 이를 받아들인다고 해도 상대팀에서 반대할 가능성이 큽니다. 그리고 만에 하나 상대팀도 허락해서 우리의 경기 출전 엔트리가 늘어난다면... 과연 우리 팀의 경기를 스포츠라고 할 수 있을까요? 그건 정정당당하게 실력을 겨루는 스포츠가 아닌 남북 단일팀을 보여주기 위한 '정치 쇼'가 되고 말 뿐입니다"라고 주장했다.

'23+α'로 팀이 구성된다해도 어차피 경기에 뛸 수 있는 선수는 22명 뿐이고, 이 자리에 북한 선수 몫을 챙겨줘야 하기 때문에 기존 선수들이 피해를 볼 수밖에 없다는 뜻이다.

팀도 피해를 볼 수밖에 없다. 아이스하키는 공수 전환이 빨라 선수들간 호흡이 다른 단체 종목보다 더 중요하다. 겨우 일주일 남짓 손발을 맞추고 한 팀으로 출전하라는 건 올림픽을 위해 4년간 땀흘려 온 기존 선수와 팀에게 가혹하다는 평가가 많다.

"우리 선수들은 올림픽에서 사상 첫 승을 거두기 위해 최근 몇 년 동안 수많은 투자와 노력을 했고 이제 그 결실을 맺어가는 단계에 들어섰습니다. 불과 몇 년 전까지 아시아에서도 10대 0, 20대 0으로 크게 지던 한국 여자 대표팀은 이제 세계 정상권 팀들과도 대등하게 맞설 수준에 올랐습니다. 하지만, 남북 단일팀이 구성될 경우 대표팀의 전력 약화는 불가피합니다. 아이스하키는 조직력과 팀워크가 생명인 팀 스포츠입니다. 세계적인 강팀들에 비해 상대적으로 떨어지는 개인기와 체력을 메우기 위해 우리 선수들은 몇 년 동안 손발을 맞춰왔습니다. 대회를 한 달도 남겨 놓지 않은 상황에서 북한 선수들이 합류할 경우 그동안 힘들게 끌어올린 조직력은 무너질 수밖에 없습니다. (중략)비슷한 수준의 선수들이 힘을 합쳐 시너지 효과를 냈던 탁구나 청소년 축구 단일팀 때와는 상황이 전혀 다릅니다."
-SBS 김형열 기자, [취재파일] 단결을 위한 단일팀인가? 균열을 위한 단일팀인가?-

선수들이 낙담하는 건 당연하다. 'SBS'가 보도한 선수들 반응을 보자.

신소정(여자 아이스하키 대표팀 골리) "선수들의 의견과 저희 들의 노력이 전혀 반영되지 않은 채 이런 결정이 내려진 것들에 대해서 조금 많이 실망스럽습니다."

조수지(여자 아이스하키 대표팀 부주장) "저희뿐만 아니라 (북한에서 합류할) 그 친구들도 분명히 불편한 부분도 많을 것으로 생각하고요."

박종아(여자아이스하키 대표팀 주장) "(선수들) 사기가 떨어지게 안 해주셨으면 좋겠어요. 저희 열심히 하고 지금까지 열심히 해왔고 평창 올림픽에서 좋은 모습 보여 드리도록 노력할 테니까."

선수 출신인 유승민 IOC 위원도 단일팀 논의에 부정적이었다. 그는 자신의 페이스북에 "'올림픽의 주인공은 선수들이다'라는 말은 누구나 다 알고 나 또한 이 말을 항상 되새기며 활동한다. 그러나 선수들의 힘은 아직 미약하기만 한 듯하다. 최소한 선수단과 소통은 먼저 했어야 하지 않나 라는 생각이 든다"라고 적었다. 한국의 유일한 IOC 위원인 그는 20일 스위스 로잔에서 IOC, 북한 체육계 관계자들과 여자 아이스하키 단일팀 문제를 논의하기 위해 18일 출국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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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국민일보'와 한 통화에서 “세계적 감동을 선사해줄 수 있다는 대승적 측면에서는 단일팀을 환영한다”면서도 “선수들이 올림픽 무대를 위해 얼마나 고생하는지 잘 이해한다”라고 말했다.

'단일팀을 구성하자'는 좋은 제안이 격한 논란에 휘말리게 된 건 시기 탓이다. 북한이 갑자기 참가를 결정하는 바람에 단일팀 논의 자체가 촉박하게 이뤄질 수밖에 없었다. 과거 사례와 비교해보면 이번 논의가 얼마나 급하게 이뤄지고 있는지 알 수 있다.

남북 단일팀은 역대 두번 꾸려졌다. 1991년 4월 일본 지바에서 열린 세계탁구선수권대회와 같은 해 6월 포르투갈에서 열린 20세 이하(U-20) 월드컵 때였다. 여자 아이스하키 단일팀 구성 과정과 비교할 수 있는 게 축구다. '스포츠서울'에 따르면, 당시 축구 단일팀 구성 때도 출전하지 못하는 선수 생겼다. 하지만 남북이 오래 전 단일팀 구성에 합의해 서울과 평양을 오가며 합숙 훈련 및 테스트를 했고, 이런 과정을 거쳐 18명을 가렸기 때문에 승복이 가능했다. 과정이 순탄했기 때문에 결과도 좋았다. 단일팀은 1차전에서 강호 아르헨티나를 1-0으로 꺾는 이변을 일으켰고 8강까지 진출했다.

평창 동계올림픽 개막일은 다음달 9일이다. 한달도 남지 않았다. 대부분의 선수들이 그동안의 훈련을 마무리하며 컨디션을 조절하고 있다. 유독 여자 아이스하키 선수들만 '멘붕'에 빠져 있다.



여야 "2018 평창, 남북 단일팀 구성에 노력"

평창동계올림픽 특위 구성 및 특별법 마련 합의

2011.07.08 13:57:00



여야는 2018년 평창 동계올림픽 유치와 관련해 "남북한 단일팀 구성 및 공동훈련의 기반을 조성하여 올림픽 정신에 부합하는 평화 올림픽이 되도록 함께 노력한다"는데 8일 합의했다.

한나라당 황우여 원내대표, 민주당 김진표 원내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회동을 가진 후 남북한 단일팀 구성을 비롯한 평창 동계 올림픽 지원 방안에 합의했다.

여야는 2018 평창동계올림픽지원특별법 제정, 평창동계올림픽 및 국제경기지원국회 특위를 구성키로 했다. 

여야는 특별법과 관련해 "올림픽조직위원회를 구성하고 민간투자를 촉진하기 위해 동계 올림픽 특별구역을 설정하여 경제 자유구역에 준하는 각종 혜택을 부여하는 등 평창동계올림픽을 지원하기 위한 모든 조치들을 규정하도록 한다"고 합의했다.


또 "이 특별법에서는 동계올림픽을 통한 세계인들의 화합 추구를 위하여 동계스포츠의 보급과 경기력 향상을 지원하는 구체적 조치들을 규정하도록 한다"고 덧붙였다.

이와 함께 여야는 "환경 보전과 인프라 구축이 조화되고 민간투자를 활성화시켜 경제적으로도 성공하는 올림픽이 되도록 한다"는데 인식을 같이 했다. 동계올림픽이 환경 파괴, 지방 재정 위기 등으로 이어지는 데 대한 우려를 반영한 것으로 풀이된다.


http://m.pressian.com/news/article.html?no=18816


6년 전엔 북한 초청 서한 보내더니... 나경원의 '내로남불'


[게릴라칼럼] 지금은 IOC에 정 반대 서한 보낸다? 누가 평창 평화올림픽 가로막는가


    

 2012년 <TV조선>에 출연했던 나경원 의원.
 2012년 <TV조선>에 출연했던 나경원 의원.
ⓒ TV조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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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에 평창스페셜동계올림픽에 북한 정식 선수단을 초청하고자 다각적인 노력을 하고 있다."
불과 5년, 6년 전이다. 2012년 6월 당시 2013평창스페셜동계올림픽조직위원회 나경원 조직위원장은 "북한에도 서한을 보내 참가를 요청한 상태"라며 "단순한 '희망'이 아니라 참가가 이뤄질 수 있도록 정부, SOI(Special Olympics Incorporate, 국제스페셜올림픽위원회) 차원의 다각적인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고 밝혔다. 공식 기자회견 자리에서였다.

그해 8월 <매일신문>과의 인터뷰에서는 또 이렇게 말했다.

"북한이 선수단을 파견하는 것은 장애인 문제에 한 걸음 진전했다고 볼 수 있다. 남북관계에 있어서도 여러 가지를 이야기하지만 이런 문제는 북한 주민의 인권 개선에도 도움이 되는 일이라고 생각한다."
당시 나 위원장은 북한의 스페셜 동계올림픽 참가가 "남북통일을 함께 고민하는 방법도 될 것"이라고 강조하기까지 했다. 복수의 인터뷰를 통해 공공연하게 설파한 주장이었다. 즉, 한두 번의 발언이 아닌 확고한 의지를 지난 '철학'에 가까웠다는 얘기다. 당시 나 위원장은 북한의 평창 참여가 '통일'과 '남북문제'는 물론이요 '북한 주민의 인권 개선'에까지 긍정적인 영향을 미친다는 사실을 누구보다 잘 알았던 인물이었다.

하지만 현재 자유한국당 나경원 의원에게 북한이란, '그때는 맞고 지금은 틀린' 그런 문제인 걸까. 2018 평창동계올림픽을 앞둔 그의 자세가 딱 그 꼴이다.

2012년 나경원과 2018년 나경원

 20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영상을 올린 나경원 의원.
 20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영상을 올린 나경원 의원.
ⓒ 페이스북 갈무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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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이상 평창올림픽이 '평양'올림픽으로, 북한의 체제선전장으로 둔갑되어선 안될 것입니다. 이는 IOC 헌장에 분명히 명시된 올림픽의 '정치 중립성' 원칙에 위배되는 일이기도 합니다. 이러한 우려를 담아 IOC 및 IPC 지도부에 서한을 발송했습니다. 문재인 정부 또한 우리의 평창올림픽을 정치도구화시켜 북한에 내어주는 남북합의 결과를 이제라도 수정해야 할 것입니다. 다 내어준들 평화는 오지 않는다는 것을 명심하길 바랍니다."
평창동계올림픽 조직위원이기도 한 나경원 의원은 지난 20일 위와 같은 내용이 포함된 서한을 국제올림픽 위원회에 보냈다고 밝혔다. 여자 아이스하키팀의 남북 단일팀을 위한 선수 명단 확대가 공정 경쟁 정신에 어긋나는 동시에 북한이 체제 선전에 나서게 되면 올림픽의 정치 중립성 원칙에 위배된다는 주장을 한 것이다.

이와 더불어 나 의원은 "문재인 대통령이 대선 공약 이행에 사로잡혀 평창올림픽을 '평양올림픽'으로 둔갑시키고 있다"라며 같은 날 "평창올림픽을 '평양올림픽'으로 만들고 김정은 독재 체제 선전장으로 만들고 있다"고 페이스북에 쓴 홍준표 대표와 한목소리를 냈다. 자유한국당 역시 이날 논평을 통해 "(북한이) 오지 말았으면 하는 심정"이라며 "북측 대표단은 운동경기 선수 외에는 최소한이어야 한다"며 "시범단과 예술단 공연도 하지 말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자유한국당이 북한의 참가로 '평화올림픽'으로 규정되고 남북관계 개선의 홍보 효과를 내고 있는 평창올림픽에 재를 뿌리려는 심정은 충분히 이해(?)가 가고도 남는다. 이명박-박근혜 정권 시절과 같이 '북한팔이', '종북몰이', '안보상업주의'를 유지해야만 생존에 유리한 입장에서 남북 관계는 계속해서 경색 국면과 악화 일로를 걸어야만 하지 않겠는가. 

그럼에도 불구하고, 나경원 의원의 서한 정치는 일각에서 "해도 해도 너무하다"는 반응을 이끌어낼 수밖에 없다. 아무리 '내로남불'(내가 하면 로맨스, 남이 하면 불륜)이 이 시대 일부 정치인들의 시대정신이라 해도 말이다.

본인이 조직위원장이었던 평창스페셜동계올림픽 당시는 북한 참가에 공을 들이고 열을 올렸던 것을 기억한다면, 그리고 끝내 북한이 참가하지 않았던 사실을 곱씹는다면, 이번 2018 평창동계올림픽의 북한 참가는 쌍수 들고 환영해야 하지 않겠는가. 2012년의 조직위원장 나경원과 2018년 야당 의원 나경원은 동명이인인지 의심스러울 지경이다.

평창스페셜동계올림픽의 북한 참가를 위해 북에 서한까지 보냈던 장본인이 이제 와서는 북한 참가를 '정치도구화'라고 규정하는 논리는 도대체 어디서 기인하는가. 단순히 그때는 여당이고, 지금은 야당이기 때문인가? 이러한 '무논리'는 "통일은 대박"이라고 규정하면서도 남북관계 진전에 일말의 노력도 기울이지 않던 박근혜 정권의 논리와 무엇이 다른가.

누가 '평화올림픽'을 가로막는가

 2018 평창동계올림픽 계기 진천선수촌 격려방문한 문재인 대통령.
 2018 평창동계올림픽 계기 진천선수촌 격려방문한 문재인 대통령.
ⓒ 청와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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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림픽은 스포츠 축제로 끝나야 하는데 자꾸 정치의 수단으로 삼으려 하다 보니 무리가 생긴다. 평창올림픽이 성공적으로 치러지길 기대하는 마음은 누구나 비슷할 것이다. 스포츠만이 보여줄 수 있는 때묻지 않은 열정과 도전, 성취의 감동을 평창올림픽에서 맛보고 싶다."

'올림픽과 정치'라는 <조선일보>의 20일자 논평의 끝머리다. 자유한국당 등 보수 정치인들이 참고하는 논리의 원천이라 할 수 있는 <조선일보> 등 보수언론은 정부가 남북회담을 통해 금강산 올림픽 전야제 등을 논의하고 있다는 소식이 전해진 직후 스스로 '올림픽과 정치'를 엮는 데 혈안이 돼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평창올림픽은 어디로 가고 있나'란 사설이 대표적이다.

<조선일보>는 "북이 평창에 오는 이유는 핵을 지키려는 것"이라며 "우리 국민이 20년간 노력해 유치한 평창 올림픽이 북의 전략에 이용되는 것은 있을 수 없다"고 주장했다. 과연 그럴까. 평창 올림픽의 북한 참가가 과연 '북의 전략'에 이용되는 것이고, 북의 이익만을 충족시키는 결과로 이어질까. '평화'나 '세계인의 이목'에 집중하기보다 오로지 '북의 전략'과 '북핵'만 바라봤던 것은 보수언론과 야당 정치인들 아니었던가.

평창올림픽에 북한이 참가하면서 남북 이슈가 화제가 되는 것은 어쩌면 자연스런 수순이다. '축제'와 '평화'라는 올림픽 정신에 부합하는 데다 2017년 북핵 문제와 트럼프 정부와 북한 김정은 정권과의 갈등이 전 세계적 이슈였다는 점을 떠올린다면 고개를 끄덕이게 되는, 어쩌면 예정된 수순인 셈이다.

비록 여자 아이스하키 팀의 단일팀 논란은 급하게 추진한 데서 오는 비판과 잡음을 피할 길이 없어 보인다. 하지만 남북합동 문화행사나 남북공동 훈련 등을 두고 '평양올림픽'이라든지 '북의 체제 선전' 운운하며 전면적으로 막아서는 행태는 볼썽사납다.

마치 사드 배치나 한일 위안부 합의를 강행하고 찬성했던 자유한국당과 보수 정치인들이 문재인 정부 이후 자신들의 책임은 하얗게 잊고 비판을 위한 비판만 일삼는 행태와 다르지 않다고 볼 수 있다. 더군다나, 평창올림픽 유치와 진행 과정에서 '치적'으로 홍보했던 것은 다름 아닌 이명박-박근혜 정권과 당시 여당들 아니었던가. 

21일 청와대는 올림픽 사상 첫 남북 단일팀 구성을 비롯해 북한의 평창 동계올림픽 참가 방식이 확정된 것과 관련해 "평화올림픽 정신을 달성하기 위한 중요한 징검다리를 놓은 것"이라는 입장을 분명히 했다. 그렇다. 막대한 적자가 예고된, 보수정권이 일궈 놓은 평창올림픽의 성공은 결국 남북이 함께하는 성공적인 '평화올림픽'으로 귀결되어야 한다. 의미와 득실 면에서 공히 그러하다. '평화올림픽'을 가로막고 훼방을 놓는 자들이야말로 국익을 훼손하는 이들이다.  

http://www.ohmynews.com/NWS_Web/View/at_pg.aspx?CNTN_CD=A0002397073&PAGE_CD=ET001&BLCK_NO=1&CMPT_CD=T001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