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 해서 버는 근로소득 증가율이 0%대로 줄면서 역대 최저치로 떨어졌다. 반면 실제 쓸 수 있는 돈을 의미하는 처분가능소득은 약 2.3배 늘어 소득 보다 빚 증가 속도가 빠른 것으로 나타났다.
17일 통계청과 한국은행, 금윰감독원이 발표한 '2020년 가계금융·복지조사 결과'에 따르면 가구의 평균 소득은 5924만원으로 2018년 5828만원보다 96만원(1.7%) 증가에 그쳤다. 이는 가계금융복지조사 통계 집계 이후 가장 낮은 소득 증가율이다.
2018년 가계 평균 소득증가율은 2.1%, 2017년 4.1%를 기록했다. 조사방식이 바뀌기 전인 2016년에는 2.8%의 소득증가율을 나타냈으며 2015년 2.4%, 2014년 2.4%, 2013년 4.0%, 2012년 5.8%를 각각 기록했다.
소득증가율이 낮게 나타난 것은 근로소득 증가율이 0.3%에 그치고 사업소득이 1년 전보다 2.2% 감소했기 때문으로 분석됐다. 근로소득과 사업소득 비중도 각각 0.9%포인트, 0.8%포인트 감소했다.
반면 공적이전소득은 387만원에서 457만원으로 18.3% 증가해 전체 소득 증가를 이끌었다. 기초연금 인상과 근로장려세제 확대 등으로 이전소득이 늘었기 때문이다.
저소득 가구 비중은 여전히 높게 나타났다. 소득 구간별 분포를 보면 전체 가구의 24.5%는 연평균 소득이 1000만~3000만원 미만인 것으로 조사됐다. 1000만원 미만도 7.8%에 달했다. 1억원 이상 가구의 비율은 15.8%를 기록했다.
3월 기준 가구당 평균부채는 8256만원으로 지난해 같은기간(7910만원)보다 4.4% 급증했다. 가구의 평균 금융부채는 6050만원으로 전년동기대비 5.1% 증가했고 임대보증금은 2207만원으로 2.4% 늘었다.
부채 비중은 금융부채 73.3%, 임대보증금 26.7%로 전년대비 금융부채의 비중이 0.5%포인트 증가했다. 부동산과 주식시장에서 '영끌'(영혼까지 끌어모으다), '빚투'(빚내서 투자) 열풍이 분 영향이 큰 것으로 풀이된다.
지난해 말 기준 소득 분위별로 보면 저소득층인 1분위(소득 하위 20%)와 2분위(하위 40%)는 전년보다 부채가 각각 8.8%, 8.6% 증가했다. 3분위(3.0%), 4분위(1.4%), 5분위(5.3%)는 이보다 낮아 소득이 낮은 가계를 중심으로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가구주 연령대별로는 40대가 1억1327만원, 5대가 9915만원, 39세 이하가 9117만원 등의 순으로 부채를 보유한 것으로 나타났다. 전년대비 부채 보유액 증가율은 39세 이하가 12.2%로 가장 높았다.
올해 3월 말 기준 우리나라 가구의 전체 자산에서 차지하는 부채 비율은 지난해보다 0.2%포인트 상승한 18.5%로 집계됐다. 저축액 대비 금융부채 비율도 6.2%포인트 올라 이자비용 부담이 커진 것으로 나타났다.
https://moneys.mt.co.kr/news/mwView.php?no=2020121712568033254&outlink=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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