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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산참사, 철거민 탓’ 발언 문제 되자 이번엔 언론 탓한 오세훈

천사요정 2021. 4. 2. 01:27

토론회에서 참사 원인 “폭력적 저항”으로 지목해놓고 뒤늦게 “성급한 진압”으로 발언 수정

 

오세훈 국민의힘 서울시장 후보가 1일 오전 서울 종로구 종로노인종합복지관에서 열린 노인 복지 정책간담회에 참석해 발언하고 있는 모습. (자료사진) 2021.04.01 ⓒ정의철 기자/공동취재사진

오세훈 국민의힘 서울시장 후보가 1일 ‘용산참사는 철거민의 폭력적인 저항 탓’이라고 주장해 논란이 된 것을 언론 보도 탓으로 돌렸다.

 

오 후보는 이날 서울 종로 노인종합복지관을 방문한 뒤 취재진과 질의응답에서 해당 발언이 부적절하다고 비판받는 데 대해 “풀 텍스트, 제가 그 부분에 대해서 언급한 것을 처음부터 끝까지 다 방송하고 인용하면 그런 식의 공격은 가능하지 않으리라고 생각한다”고 발뺌했다.

 

그는 “사실 과도하고 성급한 진압이 불러온 참사의 측면이 있었다. 그 점에 대해서 당시 서울시장으로서 분명히 책임을 느끼고 죄송하단 말씀까지 다 드렸는데 그 부분은 생략된 채 앞부분만 보도가 되고 있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오 후보는 전날 서울시장 후보 초청 관훈토론회에서 용산참사에 대해 “모르는 분도 계시기 때문에 설명을 드리면 재개발 과정에서 그 지역의 임차인들이 중심이 돼 전철연(전국철거민연합회)이라는 시민단체가 가세해서 매우 폭력적인 저항이 있었다. 그때 쇠 구슬인지, 돌멩이인지 이런 걸 쏘면서 저항하는, 건물을 점거하고 거기를 경찰이 진입하다가 생긴 참사”라고 정의했다.

 

오 후보는 거듭 “이 사고는 과도한 그리고 부주의한 폭력행위를 진압하기 위한 경찰력 투입으로부터 생겼던 사건”이라고 강조했다. 또 “이걸 사후처리를 서울시가 맡아서 했던 것이고 보상 문제나 피해자들과의 각종 협의 문제도 서울시가 나서서 해결했던 것이 본질”이라고 거론했다.

 

그리고선 발언 말미에 “아무리 재건축과 재개발이 주택공급에 꼭 필요한 사업이라도 그 진행 과정에서 임차인들의 권익이 최대한 보장되는 형태로 협상이 순조롭게 진행됐어야 올바른, 바람직한 행정인데 그렇게 되지 못하고 이렇게 극한투쟁과 갈등의 모습으로 나타난 것은 시장으로서 분명히 책임감을 느껴야 할 대목”이라고 말했다.

 

오 후보의 발언에서 드러나듯 그가 사과를 말끝에 덧붙였다고 해서 용산참사의 원인을 ‘철거민의 폭력적인 저항’으로 지목한 사실엔 변함이 없다.

 

오 후보가 이날 용산참사에 대해 “과도하고 성급한 진압이 불러온 참사의 측면이 있다”고 한 것도 전날 발언을 슬그머니 바꾼 것이다. 전날 토론회에서 오 후보가 밝힌 용산참사에 대한 입장은 ‘철거민’을 주어로 한 “과도한 그리고 부주의한 폭력행위”였기 때문이다.

 

그런데도 오 후보는 발언을 보도한 언론을 향해 재차 불만을 표출했다. 그는 “일부 언론에 의해 그런 보도가 되는 게 문제가 되는 모습”이라며 “그분들이 그렇게 참사를 당하게 된 거, 정말 가슴 아프게 생각하고 죄송스럽게 생각한다. 경위를 막론하고 공권력이 투입되는 과정에서 좀 더 주의하고 좀 더 신중했다면 이런 사고가 재발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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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산참사, 철거민 탓’ 발언 문제 되자 이번엔 언론 탓한 오세훈

토론회에서 참사 원인 “폭력적 저항”으로 지목해놓고 뒤늦게 “성급한 진압”으로 발언 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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