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 서울형 혁신교육지구 예산 반토막에, 민·관·학 모여 '비상공동행동' 출범시켜
[윤근혁, 권우성 기자]
▲ "오세훈 시장님, 교육은 건들지 맙시다" '서울시의 서울형혁신교육지구 예산삭감 철회 촉구 기자회견'이 15일 오후 서울 중구 서울시의회 의원회관에서 학부모, 학생, 시의원, 지역단체 대표자들이 참석한 가운데 열렸다. 서울형혁신교육지구 사업은 2013년부터 어린이, 청소년 삶의 질 개선을 위해 서울시, 서울시교육청, 자치구가 예산을 공동분담해 진행한 교육사업이다. |
ⓒ 권우성 |
오세훈 서울시장을 수장으로 둔 서울시가 서울형 혁신교육지구 예산 절반 가량을 삭감, 편성하자 서울시민-교육청·자치구청-학교 등 민·관·학 관계자들이 모여 '서울형 혁신교육지구 정상화를 위한 비상공동행동'을 출범시켰다. 혁신교육지구에서 벌인 교육활동 수혜를 직접 받던 청소년들도 비상공동행동에 함께 나섰다.
청소년들도 "우리가 교육받을 기회 줄어들어, 도와 달라"
15일 오후 1시 서울시의회 의원회관 대회의실. 서울지역 자치구에서 자치활동과 문화활동에 참여해온 청소년 3명이 마이크를 잡았다.
서울 구로지역 혁신교육지구 청소년단체에서 활동해온 한 고교생은 "학교에서 발표도 잘 하지 못했던 저는 구로 혁신교육지구에서 청소년자치활동을 하며 많은 사람들 앞에서 이렇게 이야기를 할 수 있게 됐다"면서 "혁신교육지구 사업이 축소된다면 저와 같은 학생들이 사회성을 기를 수 있는 기회가 사라지게 된다. 오세훈 서울시장님이 우리가 이런 기회를 가질 수 있도록 해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구로지역에서 혁신교육지구 문화예술활동에 참여해온 학교 밖 청소년도 "혁신교육지구에서 벌이는 뮤지컬 활동에 참여하면서 자신감과 성취감을 얻으며 성숙한 청소년으로 성장할 수 있었다"면서 "혁신교육지구 사업이 축소된다면 청소년에겐 이런 예술교육을 받을 기회가 줄어들 것 같다. 도와 달라"고 호소했다.
최근 서울시는 마을방과후학교와 마을돌봄, 청소년 자치활동지원 사업 등을 펼치기 위한 서울형 혁신교육지구 예산을 올해 예산 대비 48% 감액 편성했다. 올해 예산은 125억 원이었는데, 내년 예산은 60억 원을 깎은 65억 원으로 편성한 것이다(관련기사 '사교육 인강' 예산 3배 올린 오세훈, 마을교육 60억 깎았다 http://omn.kr/1vuqx).
▲ '서울시의 서울형혁신교육지구 예산삭감 철회 촉구 기자회견'이 15일 오후 서울 중구 서울시의회 의원회관에서 학부모, 학생, 시의원, 지역단체 대표자들이 참석한 가운데 열렸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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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혁신교육지구 운영위는 기자회견문에서 "매년 청소년 행복지수 조사에서 서울형 혁신교육지구 프로그램에 참여하는 청소년은 비 참여 청소년에 비해 행복지수가 4~5점 높게 나온다"면서 "그러나 이번 서울시의 예산 삭감으로 방과후 특기적성교육, 통합 돌봄지원, 청소년 자치활동, 학부모 교육사업 등 혁신교육지구 사업에 커다란 장애가 조성됐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지역교육공동체의 모범적인 협력모델인 혁신교육지구 사업 예산을 삭감한 것에 대해 동의하기 어렵다"고 주장했다.
기자회견 참석자들은 다음과 같은 손 팻말을 들기도 했다.
"10년 전엔 밥그릇. 이번엔 꿈과 미래"
"오세훈 시장님 교육은 건들지 맙시다."
"혁신교육지구 예산 반 토막 행태, 폭력적"
김옥성 비상공동행동 위원장은 "10년 전 오세훈 시장은 무상급식 반대로 아이들 밥그릇을 빼앗으려하더니 지금은 아이들이 배울 권리를 빼앗아가려고 한다"라고 비판했다.
서울시의회 행정자치위 장인홍 의원(더불어민주당)도 "서울의 대표 브랜드가 된 서울형 혁신교육지구 사업 예산을 반토막 낸 행태는 가히 폭력적"이라면서 "예산 편성은 서울시의 시간이었지만, 예산 심의는 서울시의회의 시간이다. 혁신교육지구 사업이 좌초되지 않도록 최선을 다해서 노력할 것"을 다짐했다.
조희연 서울시교육감도 이른 시간 안에 혁신교육지구 예산 삭감에 대한 반대 의견을 공식 표명할 것으로 알려졌다.
https://news.v.daum.net/v/2021111516391118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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