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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실대출' 위험 커진 보험사…하반기 리스크 뇌관 되나

천사요정 2022. 7. 10. 22:26

가계대출 취약차주 비중 35%…은행·상호금융·캐피탈보다 높아
PF 대출 등 기업대출도 위험 산재…금융당국, 건전성 관리 주문

© News1 DB


최근 금융당국이 보험업계에 건전성 관리 강화를 주문함에 따라 보험사들의 고심이 깊어지고 있다. 다른 금융사들에 비해 다중채무자나 저신용등급자 등 취약차주의 대출 비중이 높고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중소기업 등 기업대출에도 위험요소가 산재하기 때문이다.

10일 한국금융연구원의 '보험사의 대출채권 건전성 및 손실흡수능력 현황 및 평가' 보고서에 따르면 보험업권의 경우 다중채무자의 가계대출 비중이 지난해 말 기준으로 35%에 달했다. 이는 은행 10.4%, 상호금융 16.3%, 캐피탈 27.5%에 비해 각각 3.4배, 2.1배, 1.3배 가량 높은 수치다.

또 다른 취약차주로 꼽히는 저신용등급(7~10등급) 차주의 비중도 13.9%로 은행 6.1%, 상호금융 7.3%에 비해 높게 나타났다. 저소득(5분위 중 1분위) 차주의 비중 역시 4.4%로 은행 4.0%, 캐피탈 4.0%에 비해 높았다.

보험사들의 취약차주 대출 위험은 하반기에 더 커질 것으로 보인다. 코로나19로 피해를 본 자영업자·소상공인 등에 대한 대출원금 만기연장 및 원리금 상환유예 조치가 오는 9월 말 종료되기 때문이다. 보고서는 금융 지원이 종료돼 취약차주의 연장 대출에 대해 전액 회수가 이뤄지면 보험사의 부실채권비율이 현재 0.13%의 2.6배 가량인 0.34%까지 높아질 것으로 추산했다.

이런 가운데 고령층의 대출 잔액 역시 늘어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진선미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금융감독원에서 제출받은 '업권별 대출액 현황'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말 기준 만 60세 이상 연령층의 보험사 가계대출 잔액은 11조1625억원으로 전년 말보다 10%(1조145억원) 늘었다. 이는 같은기간 전체 보험사 가계대출 증가율(5.5%)의 2배 가까운 수치다.

업계에선 이같은 현상이 생계형 대출로 불리는 보험약관대출 증가 영향으로 보고 있다. 보험사 대출은 보험을 해지할 때 돌려받는 돈인 해지환급금을 담보로 해 DSR(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 등 은행권 대출 규제가 적용되지 않아 은행보다 쉽게 돈을 빌릴 수 있다는 것이다.

기업대출도 리스크가 언제 터질지 모르는 뇌관으로 떠오르고 있다. 금감원에 따르면 올해 3월말 보험업계의 부동산 PF 대출채권 잔액은 42조2000억원으로 전년 동기 보다 5조2000억원 증가했다. PF 대출은 부동산 개발 관련 건설 프로젝트의 사업성을 담보로 장기간 대출해주는 것을 뜻한다.

문제는 경기 침체 국면에선 PF 대출의 부실 위험이 커진다는 점이다. 이미 부동산 PF 연체율은 상승 국면이다. 올해 3월말 기준 보험업계의 부동산 PF 대출 연체율은 0.31%로 작년보다 0.2%포인트(p) 상승해 보험사들의 건전성 관리에 빨간불이 켜졌다.

이밖에 중소기업 대출 연체율 또한 오름세다. 중소기업 대출 연체율은 0.21%로 전년 대비 0.09%p 올랐다. 

가계·기업의 부실 대출 우려에 금융당국은 최근 보험사들에 철저한 대응을 당부하고 있다. 이복현 금감원장은 지난달 30일 보험사 최고경영자(CEO) 간담회에서 "물가상승 등으로 경제적 취약계층의 고통이 가중되고 있으므로 채무상환능력 등을 고려해 대출금리가 합리적으로 산출되는지 살펴볼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이에 앞서 지난달 29일에는 김소영 금융위원회 부위원장과 간담회를 가진 민간 전문가들이 PF 대출 등 금융권 부동산 관련 익스포저를 세심하게 관리할 시점"이라고 제언하기도 했다.

이석호 한국금융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보험사는 다른 업권보다 상대적으로 취약차주 비중이 높고 부동산 PF 대출이 가파르게 늘고 있다"며 "스트레스 테스트로 리스크를 정확히 예측하고 손실흡수능력도 제고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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