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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보 OO건설에 전화해봐”…연 7% 육박 중도금 대출 금리에 비명

천사요정 2023. 2. 12. 00:48
‘이자폭탄’ 중도금 대출 하소연 이어져


사진은 기사와 관계 없음.[사진 제공 = 연합뉴스]
 
#A씨 부부는 지난해 10월 경기도 파주 운정신도시에서 한 건설사가 분양한 486세대 아파트에 청약을 넣어 당첨됐다. 이 당시만 해도 부동산 시장이 급속하게 얼어붙을 줄 모르고 내 집 마련에 대한 기대감에 당첨자가 된 것이 마냥 기뻤다. 하지만 최근 연 7%에 육박하는 중도금 대출 금리 안내를 받고 높은 금리를 실감한 A씨 부부는 답답한 마음에 건설사에 전화해 ‘이렇게 밖에 금리 협상을 할 수 없느냐’며 하소연했다. A씨 부부가 분양받은 아파트는 중도금 대출 이자 후불제로 KB국민은행을 통해 예정 금리가 연 6.84%로 안내됐다. 중도금 대출은 오는 3월부터 실행된다. A씨 부부는 2025년 2월 입주 무렵 잔금을 치르면서 한꺼번에 중도금 대출 이자폭탄도 감당해야 한다.

최근 중도금 대출 안내를 받아 든 아파트 청약 당첨자들이 비명을 지르고 있다. 일부에서는 미분양 속출로 중도금 무이자 대출 등 특별 혜택도 진행하는 건설사가 있는 반면, A씨 부부가 청약한 아파트처럼 미분양이 대부분 해소된 곳은 연 7%에 달하는 중도금 대출 금리 때문에 예비 입주자들이 밤잠을 설치고 있다고 한다.

11일 부동산 시장 등에 따르면 파주 운정 지역에서 씨티건설, 호반건설 등이 지난해 10~11월 분양한 아파트 청약에 당첨된 예비 입주자들이 연 7%에 달하는 중도금 대출 금리 안내장을 받고 있다.

실제 시티건설은 연 6.84%에 KB국민은행과, 호반건설은 Sh수협은행과 연 6.12%에 중도금 대출 약정을 맺을 예정이라는 안내장을 아파트 계약자들에게 전달했다. 모두 변동금리 조건이다.

다만, 대출 실행은 오는 3월에 이뤄지기 때문에 현 시점의 안내 금리는 대출 실행 시점에 달라질 수 있다. 시장 상황에 따라 더 올라갈 수도 내려갈 수도 있는 셈이다.

중도금 대출은 재건축이나 신규 분양 아파트에 입주하는 차주 중 일정 요건을 충족한 이들에게 개별 신용심사 없이 금융기관이 일괄 실행하는 상품으로 건설사가 주선한다. 통상 아파트 분양을 앞둔 건설사가 은행과 함께 모든 입주자를 상대로 해준다.

이런 가운데 오는 23일 한국은행은 기준금리를 결정하는 금융통화위원회 전체회의를 연다. 앞서 한은은 기준금리를 지난달까지 7회 연속 올려 현재 연 3.50%로 통화정책을 운용하고 있다. 기준금리는 시차를 두고 대출금리에 영향을 미친다.

이미 중도금 대출(변동금리 조건)을 실행한 경우에도 금리가 계속 오르면서 중도금 대출 마지막 회차 금리가 연 6.72%까지 치솟았다는 하소연도 들린다.

충남 아산에서 포스코건설이 분양한 아파트를 청약한 한 예비 입주자는 “주택담보대출 금리는 내려가고 있는데 중도금 대출 금리는 계속 오르고 있다”며 “너무 많이 오른다”고 불만을 토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