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코스피 이전 기업 3곳 공매도 잔액 감소
코스닥 시총 4~6위 기업도 이전 상장 추진 중
코스피서 외국인·기관 패시브 자금 유입 기대
올해 코스닥시장에서 유가증권시장으로 이전 상장하거나 상장을 추진하는 기업 수가 20년 만에 가장 많은 것으로 집계됐다. 절반은 이미 둥지를 옮겼고, 나머지는 이사를 시도하고 있다. 대부분 코스닥 시가총액 상위 종목이다.
이들 기업은 이전 상장으로 코스닥150 지수에서 빠지면 공매도(空賣渡·주가 하락을 예상하고 남의 주식을 빌려서 판 뒤 나중에 되갚아 차익을 남기는 투자 기법) 논란에서도 잠시나마 벗어날 수 있어 기대하는 눈치다. 기관·외국인 자금 확보가 상대적으로 수월하다는 점도 코스피 이전 상장을 원하는 이유로 꼽힌다.
일러스트=이은현
28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올해 코스닥시장에서 유가증권시장으로 이전 상장했거나 현재 이전을 추진 중인 기업은 총 6곳이다. 2003년(6곳) 이후 20년 만에 연간 최다 수준이다. SK오션플랜트·비에이치·NICE평가정보가 이미 코스피로 옮겼고, 포스코DX·엘앤에프·HLB는 이사 절차를 진행하고 있다.
이전 상장을 끝낸 기업의 주가 흐름은 좋지 않았다. SK오션플랜트와 비에이치, NICE평가정보 모두 코스피로 옮긴 뒤 주가가 상장일보다 내려갔다. 이들 기업 주가(10월 27일 종가 기준)는 코스피 상장일과 비교해 각각 24.95%, 33.58%, 13.26% 하락했다. 경기 부진에 따른 투자 심리 악화의 여파로 이전 상장이 주가에 호재로 작용하지 못한 것이다.
그런데도 코스닥 주요 상장사의 이전 열기는 멈출 기미를 안 보인다. 포스코DX와 엘앤에프는 유가증권시장으로 이사가 확정됐고, HLB는 오는 12월 임시주주총회에서 이전 여부를 확정한다. 이들 모두 코스닥 시총 4~6위에 해당하는 업체다.
시장에서는 코스닥시장을 대표하는 기업들의 이전 시도 배경으로 공매도 부담 완화를 꼽는다. 본래 공매도는 시장 과열을 완화하고 지나치게 오른 주가를 조정하는 순기능을 지녔다. 하지만 국내에서는 개인 투자자들이 작전 세력과 연계를 주장하며 거부감을 드러내는 제도다. 무차입 공매도와 같은 불법 행위도 종종 적발돼 이미지가 더욱 안 좋다.
금융당국은 현재 공매도를 코스닥150과 코스피200 종목에만 허용하고 있다. 앞서 코스피로 옮긴 SK오션플랜트·비에이치·NICE평가정보 모두 이전과 함께 코스닥150 편입 종목에서 빠졌다. 아직 코스피200에는 편입되지 않았다.
자연스레 공매도 잔고도 줄었다. 지난 4월 코스피로 거처를 옮긴 SK오션플랜트의 3월 16일 공매도 잔고는 304억원이었는데, 이달 24일 기준 약 51억원으로 급감했다. 6월에 이전한 비에이치의 공매도 잔고는 5월 17일 441억원에서 이달 18일 141억원으로 줄었다. 8월에 이전 상장한 NICE평가정보의 공매도 잔고도 5월 18일 73억원대에서 지난 18일 55억원대까지 감소했다.
반면 코스피 이전을 추진 중인 엘앤에프의 공매도 잔고 금액은 약 3976억원이다. 코스닥시장 전체 3위에 해당하는 규모다. HLB의 공매도 잔고 금액은 2758억원으로 엘앤에프에 이어 4위다. 먼저 공매도 공세를 벗어난 기업의 계보를 잇길 기대할 수 있는 상태다.
엘앤에프와 포스코DX는 코스피 시총 200위 안에 포함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 바 있다. 하지만 최근 시총이 각각 5조원대, 6조원대로 쪼그라들었다. 시총이 급증하더라도 오는 12월 정기변경에서 코스피200 지수에 당장 편입되긴 어려워 공매도 재개 시점은 미뤄질 것으로 보인다. 거래소는 11월 중 코스피200 지수 대상 종목을 발표한 다음 12월 14일에 정기변경을 한다. 한 상장사 관계자는 “코스닥시장 변동성이 크다 보니 공매도 대상이 되더라도 코스피에서 되는 게 낫다는 인식이 있다”고 했다.
자금 조달 측면에서도 유가증권시장이 유리하다고 전문가들은 말한다. 코스피200 지수를 추종하는 상장지수펀드(ETF)가 많아서다. 기관과 외국인 투자자의 패시브 자금이 그만큼 많이 유입될 수 있다. 이정연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코스피200에 신규 편입되면 정기 변경 이벤트에 따른 적극적인 자금 유입을 기대할 수 있다”며 “정기 변경일 이후에도 외국인과 기관의 매수세로 주가가 상승할 수 있다”고 했다.
코스닥 시총 4~6위 기업도 이전 상장 추진 중
코스피서 외국인·기관 패시브 자금 유입 기대
올해 코스닥시장에서 유가증권시장으로 이전 상장하거나 상장을 추진하는 기업 수가 20년 만에 가장 많은 것으로 집계됐다. 절반은 이미 둥지를 옮겼고, 나머지는 이사를 시도하고 있다. 대부분 코스닥 시가총액 상위 종목이다.
이들 기업은 이전 상장으로 코스닥150 지수에서 빠지면 공매도(空賣渡·주가 하락을 예상하고 남의 주식을 빌려서 판 뒤 나중에 되갚아 차익을 남기는 투자 기법) 논란에서도 잠시나마 벗어날 수 있어 기대하는 눈치다. 기관·외국인 자금 확보가 상대적으로 수월하다는 점도 코스피 이전 상장을 원하는 이유로 꼽힌다.
28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올해 코스닥시장에서 유가증권시장으로 이전 상장했거나 현재 이전을 추진 중인 기업은 총 6곳이다. 2003년(6곳) 이후 20년 만에 연간 최다 수준이다. SK오션플랜트·비에이치·NICE평가정보가 이미 코스피로 옮겼고, 포스코DX·엘앤에프·HLB는 이사 절차를 진행하고 있다.
이전 상장을 끝낸 기업의 주가 흐름은 좋지 않았다. SK오션플랜트와 비에이치, NICE평가정보 모두 코스피로 옮긴 뒤 주가가 상장일보다 내려갔다. 이들 기업 주가(10월 27일 종가 기준)는 코스피 상장일과 비교해 각각 24.95%, 33.58%, 13.26% 하락했다. 경기 부진에 따른 투자 심리 악화의 여파로 이전 상장이 주가에 호재로 작용하지 못한 것이다.
그런데도 코스닥 주요 상장사의 이전 열기는 멈출 기미를 안 보인다. 포스코DX와 엘앤에프는 유가증권시장으로 이사가 확정됐고, HLB는 오는 12월 임시주주총회에서 이전 여부를 확정한다. 이들 모두 코스닥 시총 4~6위에 해당하는 업체다.
시장에서는 코스닥시장을 대표하는 기업들의 이전 시도 배경으로 공매도 부담 완화를 꼽는다. 본래 공매도는 시장 과열을 완화하고 지나치게 오른 주가를 조정하는 순기능을 지녔다. 하지만 국내에서는 개인 투자자들이 작전 세력과 연계를 주장하며 거부감을 드러내는 제도다. 무차입 공매도와 같은 불법 행위도 종종 적발돼 이미지가 더욱 안 좋다.
금융당국은 현재 공매도를 코스닥150과 코스피200 종목에만 허용하고 있다. 앞서 코스피로 옮긴 SK오션플랜트·비에이치·NICE평가정보 모두 이전과 함께 코스닥150 편입 종목에서 빠졌다. 아직 코스피200에는 편입되지 않았다.
자연스레 공매도 잔고도 줄었다. 지난 4월 코스피로 거처를 옮긴 SK오션플랜트의 3월 16일 공매도 잔고는 304억원이었는데, 이달 24일 기준 약 51억원으로 급감했다. 6월에 이전한 비에이치의 공매도 잔고는 5월 17일 441억원에서 이달 18일 141억원으로 줄었다. 8월에 이전 상장한 NICE평가정보의 공매도 잔고도 5월 18일 73억원대에서 지난 18일 55억원대까지 감소했다.
반면 코스피 이전을 추진 중인 엘앤에프의 공매도 잔고 금액은 약 3976억원이다. 코스닥시장 전체 3위에 해당하는 규모다. HLB의 공매도 잔고 금액은 2758억원으로 엘앤에프에 이어 4위다. 먼저 공매도 공세를 벗어난 기업의 계보를 잇길 기대할 수 있는 상태다.
엘앤에프와 포스코DX는 코스피 시총 200위 안에 포함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 바 있다. 하지만 최근 시총이 각각 5조원대, 6조원대로 쪼그라들었다. 시총이 급증하더라도 오는 12월 정기변경에서 코스피200 지수에 당장 편입되긴 어려워 공매도 재개 시점은 미뤄질 것으로 보인다. 거래소는 11월 중 코스피200 지수 대상 종목을 발표한 다음 12월 14일에 정기변경을 한다. 한 상장사 관계자는 “코스닥시장 변동성이 크다 보니 공매도 대상이 되더라도 코스피에서 되는 게 낫다는 인식이 있다”고 했다.
자금 조달 측면에서도 유가증권시장이 유리하다고 전문가들은 말한다. 코스피200 지수를 추종하는 상장지수펀드(ETF)가 많아서다. 기관과 외국인 투자자의 패시브 자금이 그만큼 많이 유입될 수 있다. 이정연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코스피200에 신규 편입되면 정기 변경 이벤트에 따른 적극적인 자금 유입을 기대할 수 있다”며 “정기 변경일 이후에도 외국인과 기관의 매수세로 주가가 상승할 수 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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