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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또' 행복주택' 또 나온다…가락시영에만 1400가구 쏟아져

천사요정 2018. 8. 28. 23:04



[아시아경제 배경환 기자] 올해 하반기 서울 주요 재건축 단지에서 행복주택 1600여가구가 쏟아진다. 서울시 2018년 행복주택 2차 공급분으로 하반기 입주를 앞둔 국내 최대 재건축 단지인 송파구 가락시영(헬리오시티)에만 1400여가구가 공급된다. 해당 자치구 거주민에게 유리하게 배정하면서 '강남 금수저 임대' 논란을 일으켰던 우선 공급 기준도 크게 낮췄다. 서울시는 이번 공급분의 절반 이상을 신혼부부에 배정하고 공급 일정을 앞당기는 등 다가오는 이사철 수요를 분산해 주거난 해결에 일조하겠다는 방침이다.

24일 정비업계에 따르면 서울시와 서울주택도시공사(SH공사)는 최근 총 1656가구의 2차 행복주택 공급 계획을 확정하고 이달 중 입주자 모집 공고에 나선다. 행복주택은 대학생, 신혼부부, 사회초년생 등을 위해 저렴한 임대료로 제공하는 공공임대주택이다. 행복주택 2차 공급분은 지난 4월 공급한 1차 공급분(2627가구)의 절반을 조금 웃도는 수준이지만 역대 공급분 중에는 두 번째로 많다. 임대주택 공급을 늘려 젊은 계층 주거난을 덜겠다는 정부와 서울시 정책 기조를 반영했다.

주목할 부분은 국내 최대 재건축 단지로 하반기 입주를 앞둔 총 9510가구 규모의 가락시영에만 1401개의 행복주택을 계획한 대목이다. 이번 2차 공급분의 85%에 달한다. 가락시영은 서울시 재건축 심의에서 임대로 계획한 1400여가구를 모두 행복주택으로 배정한 셈이다. 가락시영 행복주택 중 절반인 775가구는 신혼부부에게 돌아간다. 뒤를 이어 청년층 336가구, 고령자 270가구 등의 순이다. 면적별로는 39㎡에 1065가구가 집중됐다. 49㎡와 59㎡에도 각각 316가구, 20가구가 공급된다.

나머지 행복주택 물량도 강남권에 집중됐다. 개포지구 첫 입주 단지로 삼성물산이 재건축을 맡은 개포주공2단지(래미안블레스티지)에도 112가구가 잡혔다. 이곳 물량은 모두 신혼부부에게만 배정됐다. 이밖에 내년 3월 입주가 예정된 강남구 일원동 현대와 서초구 반포한양에도 각각 50가구, 71가구의 행복주택이 들어선다. 두 사업지 물량 모두 신혼부부에게 돌아갈 예정으로 반포한양 내 행복주택은 비교적 면적이 큰 59㎡로 이뤄졌다.

서울시가 이번 행복주택 공급 일정을 최대한 앞당긴 것도 눈여겨볼 부분이다. 하반기 이사철에 맞춰 신혼부부 주거난을 최대한 덜어주겠다는 포석이다. 서울시 행복주택 공급 계획이 알려지면서 주민 커뮤니티를 중심으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시세보다 낮은 가격으로 강남권 주택에서 살 기회가 제공되는 것이기 때문에 관심이 클 수밖에 없다. 4월 공급한 행복주택 1차분 2627가구 모집에는 2만3353명이 신청해 평균 8.9대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서초구 신원동에 공급한 '서초선포레'는 14가구 모집에 2757명이 몰려 197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서초구 서초동 '래미안 서초에스티지S' 91가구에는 940명이 신청해 10.3대 1의 경쟁률을 보였다. 강남구 삼성동 '삼성동 센트럴아이파크'도 7대 1의 경쟁률로 마감했다.

예전에는 해당 자치구 거주민에게 전체 공급 물량의 80%를 1순위로 배정하면서 강남 금수저 임대 논란이 불거지기도 했다. 이번에는 자치구 거주민 공급 기준을 50%로 낮췄다. 이번 2차분 우선 공급물량은 절반이 안 되는 825가구에 불과하다.

서울시 관계자는 "대학생이나 신혼부부와 같이 젊은 세대들의 주거난을 덜어주기 위해 시세보다 낮은 주거비로 강남권에도 거주할 기회를 제공할 것"이라며 "이번부터는 우선 공급 비율도 조정함에 따라 서울 전역에서 적지 않은 수요가 몰릴 것"이라고 예상했다.

배경환 기자 khba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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