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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정부 내부 혼란 고발한 밥 우드워드 신간 화제... "우리는 미친 세상에 있다"

천사요정 2018. 9. 8. 12:51

11일 공식발간되는 밥 우드워드의 신간 <공포 : 백악관의 트럼프>. |AP연합뉴스

11일 공식발간되는 밥 우드워드의 신간 <공포 : 백악관의 트럼프>. |AP연합뉴스


리처드 닉슨 미국 대통령의 불명예 퇴진을 야기한 워터게이트 사건을 특종 보도한 밥 우드워드 워싱턴포스트 부편집인의 신간이 워싱턴에서 파란을 일으키고 있다.


이 책은 도널드 트럼프 정부 백악관의 내부 혼란상을 신랄하게 고발한 내용이다. 


미국 언론들은 4일(현지시간) 우드워드의 신간 <공포: 백악관의 트럼프> 내용을 일제히 보도했다. 우드워드가 미 행정부 관리 등을 인터뷰한 내용을 바탕으로 한 이 책은 오는 11일 공식 발간될 예정이다. 


워싱턴포스트에 따르면 우드워드는 “트럼프의 백악관 직원들은 끊임 없는 신경 쇠약에 빠져 있다”면서 “분노와 편집증의 지도자를 지속적으로 통제하려고 노력하기 때문”이라고 전했다.

 

존 켈리 백악관 비서실장은 소규모 회의에서 트럼프 대통령에 대해 “그는 멍청이다. 그에게 무언가를 납득시키는 건 무의미한 일이다. 그는 궤도를 이탈했다. 우리는 미친 세상에 있다”고 말했다.


초대 비서실장인 라인스 프리버스는 트럼프 대통령이 트위터를 올리는 침실을 “악마의 작업장”, 트럼프 대통령이 폭풍 트윗을 날리는 아침이나 일요일 저녁을 “마녀가 돌아다니는 시간”이라고 각각 불렀다.


밥 우드워드 워싱턴포스트 부편집인. |AP연합뉴스

밥 우드워드 워싱턴포스트 부편집인. |AP연합뉴스


보도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해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을 ‘리틀 로켓맨’이라고 부르며 북·미 간 긴장이 고조될 당시 롭 포터 백악관 선임비서관에게 “이것은 지도자 대 지도자, 사나이 대 사나이, 나와 김(정은)에 관한 것”이라며 이 상황을 ‘의지의 대결’로 봤다. 지난해 취임 직후 조지프 던퍼드 합참의장에 북한을 상대로 한 선제공격 계획을 마련할 것을 지시해 던퍼드 합참의장이 당황했다는 내용도 들어 있다. 

제임스 매티스 국방장관은 트럼프 대통령이 지난 1월19일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에서 주한미군 주둔 필요성을 무시하자, 이후 사석에서 “초등학교 5~6학년 정도의 이해도를 갖고 있다”고 말했다.

게리 콘 전 백악관 국가경제위원장은 트럼프 대통령의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폐기 시도를 막으려고 한·미 FTA 철수를 위해 서명하려 했던 서한을 트럼프 대통령의 책상에서 몰래 빼돌렸다. 콘 위원장은 훗날 동료들에게 “국가 안보를 지키기 위해 서한을 치웠으며 트럼프 대통령은 서한이 사라진 것을 눈치채지 못했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해 4월 바샤르 알 아사드 시리아 대통령이 민간인에게 화학무기 공격을 감행했을 당시 매티스 장관에게 전화를 걸어 “제기랄 그를 죽이자. 쳐들어가서 많이 죽이자”며 아사드 암살을 지시했다. 매티스 장관은 “즉시 착수하겠다”고 답했지만 결국 공습으로 마무리했다. 지난 1월27일에는 트럼프 대통령의 개인 변호사 존 다우드는 러시아 게이트 특검의 소환에 대비해 사전 리허설을 했다. 다우드의 특검에 나가서 진술하겠다는 트럼프 대통령에게 “진술하지 마라. 아니면 죄수복을 입게 될 것”이라고 충고했다. 


책 내용이 화제가 되자 트럼프 대통령은 물론 등장 인물들이 일제히 부인하고 나섰다. 트럼프 대통령은 보수 인터넷매체 데일리 콜러와의 인터뷰에서도 우드워드의 책은 “끔찍한 것일 뿐”이라며 “인용된 내용은 사기와 대중에 대한 속임수로 만들어졌다. 우드워드는 민주당 첩보원인가”라고 비판했다. 새라 허커비 샌더스 백악관 대변인도 성명에서 “날조된 이야기일 뿐”이라며 “불만을 가진 많은 전직 직원들이 트럼프 대통령을 나쁘게 보이게 하려 말한 것들”이라고 평가절하했다. 켈리 비서실장은 성명에서 “내가 대통령을 멍청이라 불렀다는 것은 사실이 아니다”라고 해명했다.


CNN은 “우드워드가 묘사한 혼란스러운 백악관 내부 모습은 그간 주류 언론이나 마이클 울프의 책(<화염과 분노), 오마로자 매니골트 뉴먼의 회고록(<언힌지드>) 등에 등장한 모습과 놀랍도록 일치한다”며 “이같은 일관성은 이 이야기들이 ‘사실이다’라는 것 외에 다른 방법으로는 설명할 길이 없다”고 꼬집었다.
 

원문보기:
http://news.khan.co.kr/kh_news/khan_art_view.html?artid=201809051443001&code=970201#csidx9898dcc10d67ab58cd500eeb337615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