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주를 여는 생각 도시에서, 잡초 이나가키 히데히로 지음, 염혜은 옮김 디자인하우스·1만3000원‘잡초’란 이름의 식물들은 제거해야 할 악인가? 사람들은 때로 강인한 ‘잡초정신’을 예찬하지만 대체로 잡초 그 자체를 존중하진 않는다. 제초제까지 뿌려대는 인간의 잡초에 대한 증오는, 농경이 시작된 이래 인간이 벌여 온 잡초와의 오랜 사투의 역사를 고려하더라도 지나친 감이 있다. 인간의 의식주에 직접적 보탬이 되지 않는 모든 식물들을 말살하면 깨끗하고 좋은 세상이 될까? 잡초들은 정원이나 건물 옥상 화단 등 조그만 녹색지대에서도 제거 대상이 되기 십상이다. 아파트 관리소는 화단은 물론 보도 포장돌 틈새에 어렵사리 고개를 내민 가냘픈 녹색의 생명들마저 잡초 제거란 명목으로 악착스레 뽑아내는 걸 의무 또는 미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