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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방도 603호 국지도 96호로 승격’...서해안 교통망 지각변동 ‘서막’

천사요정 2017. 11. 27. 20:36

603호선 국지도 추가 승격 시 ‘가로림만 연륙교’ 추진 탄력
태안읍~이원 56.1km 구간

▲ 지방도 603호 ‘국지도 승격’ 구간

도는 지방도 603호 태안군 근흥면 신진도리에서 만대항을 거쳐 대산까지 연결하는 56.1km 중 16.7㎞ 구간이 국지도 96호로 승격이 사실상 확정됐다고 지난달 28일 밝혔다.
국지도 승격은 지난 2009년부터 승격을 추진한지 7년 만으로, 일부 구간이 승격되었지만 향후 추가 승격을 통한 지역경제 활성화는 물론, 가로림만 연륙교 추진에도 탄력이 붙을 전망이다.
지방도 603호 태안읍∼신진도 구간은 매일 1만 대 가량의 차량이 통행하고, 신진도 일대는 연간 45만 명 가까운 관광객이 찾는 곳으로, 국지도 지정 필요성이 꾸준히 제기돼 왔다.
실제 옹도, 가위도 등 주변 섬을 유람하는 안흥 유람선 터미널은 8만 2000여 명이 이용하며 평일 300명, 휴일 500명의 낚시객과 펜션 80동이 영업중에 있다. 또 안흥 여객선 터미널은 연간 2만 4000여 명이 이용하는 등 관광객 수가 날로 늘고 있으며 태안비치CC 6만 명, 골든베이CC 7만 명 등 인근 연포, 가루미, 원안 등 3개 해수욕장에는 연 11만 명이 찾고 있다.
국토부는 5월 도로정책심의위원회 심의를 거쳐 6월 노선 승격을 고시하게 된다. 이번 승격 확정으로 도는 국지도 96호선에 대한 4차로 확장을 본격 추진한다. 4차로 확장 검토 기준인 1일 차량 통행 7500대를 이미 넘어섰기 때문에 여건도 충분하다.

▲ 서산~태안을 잇는 전체 도로망

확장에 소요되는 약 1500억 원의 공사비 중 70%는 국비로 지원받게 되며, 나머지 30%와 보상비 전액은 지방비로 부담한다.
도는 4차로로 확장되면 국도 32호선과 연계돼 안흥항 등 휴양레저시설 접근성이 개선되는 것은 물론, 지역 주민과 관광객 차량, 국방과학연구소 특수 차량 등이 안전하고 원활하게 통행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뿐만 아니라 지방도 603호선이 끝나는 태안 이원과 서산 대산을 연결하는 2.5㎞ 규모의 ‘가로림만 연륙교’ 추진에도 큰 힘을 받을 것으로 기대된다.
강일권 도 도로교통과장은 “지방도는 관리 책임이 광역자치단체장에게 있기 때문에 빠듯한 재정 여건상 확장 추진 등이 어렵지만, 국지도는 중요 도시나 시설 등을 연결하는 지방도 중에서 지정해 국가 기간 도로의 보조 도로로 활용하기 때문에 국비 확보를 통한 확장 추진 등이 용이하다”고 설명했다.
강 과장은 또 “이번 국지도 승격 확정은 특히 가로림만을 가로질러 태안과 서산을 연결하는 연륙교 건설 추진의 디딤돌이 될 것”이라며 지방도 603호선 국지도 추가 승격과 가로림만 연륙교 건설 추진을 위해 행정력을 집중하겠다고 밝혔다.


분석

‘가로림만 연륙교’는 황금알을 낳는 다리가 될까?
정치력이 ‘가로림만 연륙교’ 건설 성패 좌우할 전망

▲ 가로림만 전경

서산 황금산과 태안 만대항을 잇는 ‘가로림만 연륙교’는 황금알을 낳는 다리가 될까?
서산 황금산과 태안 만대항은 불과 2.5㎞밖에 떨어져있지 않지만 다리가 없는 탓에 무려 73㎞를 돌아가야 한다. 10분 안으로 갈 거리를 1시간 30분 돌아가는 셈.
현재 충남도는 국도 38호선 연장인 ‘가로림만 연륙교’를 추진하고 있으며, 소요 예산은 2000억 원으로 추정하고 있다.

대산~당진 고속도로 예타 통과로 ‘연륙교’ 필요성 커져
대산항 국제여객선 취항 ‘중국 관광객’ 수요도 기대

대산~당진 고속도로가 정부의 예비타당성 조사를 통과, 본궤도에 오르면서 ‘가로림만 연륙교’ 건설에 대한 기대감 역시 한층 높아졌다.
대산~당진 고속도로가 개통되면 수도권에서 대산항까지의 접근성이 좋아짐에 따라 연륙교에 대한 필요성이 한층 높아졌다.
그동안 수도권에서 대산항까지 가려면 서해안고속도로에서 송악 IC에서 나온 다음에, 국도 38호선을 타거나 서산IC에서 서산시내를 거쳐 대산항으로 돌아와야 했다.
하지만 대산~당진 고속도로가 완공될 경우, 서해대교~남당진IC~서산 대산항까지 고속도로를 이용할 수 있다.
당진 IC에서 대산까지 거리는 40㎞이나, 고속도로가 완공될시 24.3㎞로 절반 가까이 줄어들고 이동 시간 역시 30분에서 15분으로 단축된다.
대산~당진고속도로는 국비 6502억원을 들어 서산 대산읍 화곡리부터 서해안 고속도로 남당진 분기점까지 24.3㎞(4차선)를 연결하는 사업으로 완공 시점은 2022년으로 보고 있다.
더구나 대산항에 대중국 카페리호가 취항한다. 쾌속선이냐, 카페리냐 선종을 두고 한-중 간에 이견이 있지만, 취항할 경우, 대산항은 국내에서 중국(산둥성 룡얜항)과 가장 가까운 항구가 된다. 중국 요우커들이 가장 보고 싶어 하는 바닷가의 수많은 해수욕장을 비롯 제주도 못지 않은 관광메카로 발돋음 할 수 있다. 
강일권 충남도 도로교통과장도 간담회를 통해 “대산~당진 고속도로 예타 통과는 가로림만 연륙교에 큰 호재가 될 것으로 보인다”며 “충남도 입장에선 이 다리에 대한 건설 논리들이 더 생길 수 있다”고 전망했다.

교량이냐 해저냐 건설방식은?
충남도 교량방식 선호

‘가로림만 연륙교’ 사업비는 총 2000억 원으로 추정된다.
지방자치단체인 충남도가 독자적으로 투자하기엔 부담스러운 금액이다. 중앙정부에 해당 사업을 건의하는 것도 이 때문.
따라서 국도 38호선 연장이 최우선 해결과제다. 충남도는 지난 2008년부터 해당 사업을 줄기차게 건의하고 있다.
다리 건설 방식에 대한 관심도 집중되고 있다. 교량방식은 경관이 좋아 관광객을 유치할 수 있으나 비용이 많이 든다. 반면, 해저터널은 비용은 교량방식보다 저렴하나 미관은 없다.
도 관계자는 “해저터널의 경우 해저지반이 단단하지 않으면 비용이 더 든다. 또 관광상품화를 생각하면 교량 방식이 바람직하다”며 “가로림만 다리는 서해안 지역의 거점항만과의 연계성 강화로 원활한 물류 수송 등 지역균형발전을 도모할 수 있다”고 강조해 교량방식을 선호하고 있다.

추진시기는?
2020년 이후에나 추진 가능

가로림만조력발전소(이하 조력발전소) 건설사업이 2020년까지 연장된 탓에 그 이전까진 가로림만 다리가 추진되긴 힘들다는 분석이다. 조력발전소 사업기간은 지난 2014년 연말에서 2020년까지 산자부에 의해 연장됐다.
따라서 충남도의 건의가 있어도 정부가 2020년 이전까진 가로림만 다리에 대한 지원을 나서기엔 부담스럽다는 분석이 나온다.
한편 정치권에서는 603호선 태안읍~이원 56.1km 구간 국지도 추가 승격과 함께 국도 38호선 연장인 ‘가로림만 연륙교’을 동시 추진해야 한다고 보고 있다. 도로망 확충에는 막대한 예산이 소요되기에 국가재정의 투입이 필수적이기 때문.
결국 지역과 충청권의 정치력이 ‘가로림만 연륙교’ 건설의 성패를 좌우할 전망이다.

박두웅  simin1178@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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