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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해안에서 중국까지 해저터널 뚫리나?

천사요정 2017. 11. 27. 21:16

▲ 한-중-일 해저터날 구상도. 충남도는 태안을 기점으로 격렬비열도를 거쳐 중국 산둥성 롱성까지 320km구간을 철도로 연결하는 해저터널을 미래전략과제로 제시했다.<사진 충남도제공>


충남도가 10년 후 미래 성장 동력을 창출할 전략과제로 ‘한중 해저터널 건설’ 사업을

꺼내들었다.

도는 ‘미래 사업 발굴 협의회’를 통해 △IoT 데이터 공유 플랫폼 구축 △전기동력 자

율주행 자동차용 부품·소재·소프트웨어 개발 △충남 해양신산업 전진기지 조성 △한중

해저터널 건설 등 4개 사업을 미래 전략과제로 선정, 사업화를 추진한다고 1일 밝혔다.


지난 5월부터 운영 중인 미래 사업 발굴 협의회는 도 공무원과 대학 및 연구기관

전문가 등 16명으로 구성됐으며, 그동안 6차례의 회의를 통해 20여개의 새로운 미래

먹거리 사업을 발굴했다.

이 중 한중 해저터널 건설 사업은 21세기 동북아 경제공동체에 대비하기 위한 과제로,

서해와 중국을 연결해 충남을 중심으로 한 한·중을 동북아 산업과 경제 교류의 거점으로

만들어 나아간다는 구상이다.


도는 앞으로 미래 사업 발굴 협의회를 통해 4개 전략과제에 대한 구체적인 추진 방향을

논의, 연말까지 기본구상을 완성할 계획이다. 또 내년부터는 사업별 로드맵을 구체적으로

설정, 정책 공감대를 넓히며 중앙정부에 건의하는 등 미래 사업 실현을 위해 행정력을

집중해 나아갈 방침이다.

 

과거 해저터널 구상은?

 

한중 해저터널 개발 구상은 10여년 전인 2008년, 2009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당시 경기개발연구원(이하 경기연)은 한반도를 중심으로 한 동북아 지역의 여객과

화물수요의 급격한 증가에 따라 해저터널 건설에 대한 검토가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경인발전연구원 조응래 부원장은 "한국의 고속철도(KTX)와 중국의 고속철도 허시에하오,

일본의 신칸센을 연결하면 동북아 고속철도망 구축이 가능해지며 이에 따라 경제통합도

가속화될 것"으로 전망했다.


한국과 중국의 산둥성을 직접 연결하는 한중 해저터널이 건설되면 서울↔웨이하이

구간(434㎞)이 1시간 57분, 서울↔베이징(1천366㎞)이 4시간 26분, 서울↔상하이(1천800㎞)

가 5시간 31분 소요될 것으로 예상되면서 "비행기를 이용할 때 소요되는 시간(공항까지의

접근시간 및 대기시간, 비행시간)과 비용을 고려할 때 해저터널이 경쟁력을 갖는다"고

주장했다.


그는 한국과 중국을 연결하는 방안으로 가장 거리가 짧은 산둥성 웨이하이시에 있는

롱청시를 연결지점으로 가정, 4개 대안이 검토 가능하다고 밝혔다.

1안(인천~웨이하이)의 경우 노선연장이 341㎞로 영종도에서 중국으로 연결되어 항공,

철도를 동시에 연계시키는 안이다. 영종도에서 광명역을 직결하는 고속철도 노선을

신설하게 되면 전국에서 인천국제공항의 접근성을 증가시킬 수 있다고 보았다.


2안(화성~웨이하이)은 노선연장이 373㎞로 인구와 경제 비중을 고려할 때 한국 전체의

접근성 측면에서 양호하며, 화성 유니버설 스튜디오 등 관광지가 개발되면 중국 주요지

역과 세계적인 테마파크의 직결이 가능하다는 측면이다.

3안(평택ㆍ당진~웨이하이)은 노선연장이 386㎞로 타 노선에 비해서는 약간 길지만,

서해안 개발과 함께 추진된다면 접근성, 발전성 측면에서 바람직하다는 분석이다.


4안(옹진~웨이하이)의 경우 해상통과 구간이 221㎞로 가장 짧아 공사비가 저렴하지만

부산 등 남부지역에서 이용시 통행거리가 길어지는 단점이 있다.


조 부원장은 "한·중간의 해저터널은 철도 뿐만 아니라 자동차 이용객을 위해 차량

터널을 함께 건설하는 방안도 가능하다"며 "노선 연장이 373㎞로 길고 배기가스

처리 등의 환경문제를 고려할 때 고속열차가 운행되는 철도 터널이 바람직하다"고

밝혔다.


그는 한중 해저터널 건설에 따른 경제적 파급효과는 275조3천339억원의 생산유발

효과와 100조원의 부가가치 유발효과를 얻게 될 것으로 전망했다.

 

태안군 신진도~격렬비열도가 최적후보지?

한밭대는 강희정 교수 연구팀 주장

 

한반도의 지경학적 측면에서 북한의 황해도를 제외하고 충남 서해안이 약 320㎞로

가장 근접하다. 특히 태안군 신진도에서 격렬비열도까지 약 54㎞ 구간이 섬들로

이어져 있어 산둥성과 충남을 잇는 최적후보지로 평가되고 있다.


이와 관련 한밭대는 강희정 교수 연구팀이 지난 달 26일 한중 해저터널 주요 연결지

탐사를 진행했다고 7월 30일 밝혔다.

‘충남(태안) 연계형 한중 해저터널 전략’ 과제 연구를 수행 중인 강 교수팀은 서해

끝자락인 격렬비열도까지 탐사를 하고 "인천·경기지역까지 연결거리가 350~370㎞에

달해 거리상 충남 서해안(320㎞)이 유력 후보지로 부각되고 있다. 이중 태안군 신진도~

격렬비열도까지가 최적후보지로 평가된다"고 보았다.


강 교수는 "현재 중국에서는 랴오닝성 다렌과 산둥성 옌타이를 잇는 약 100㎞의

해저터널 공정이 진전되고 있으며, 펑라이 앞 바다에서 다렌까지는 태안 신진도~

격렬비열도 구간처럼 섬들이 이어져 있고 다렌~옌타이 연결사업은 일부는 해저터널로,

일부는 섬들을 잇는 대교를 건설하는 전략으로 추진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강희정교수 연구팀이 최근 산둥성 연결지인 펑라이 주변을 탐사한 결과, 발해와 황해의

경계선인 펑라이-장도를 기점으로 출발지 주변의 항만 및 도로 등 인프라들이 정비되고

있었다.


강 교수는 "중국의 랴오닝성과 산둥성을 연결하는 해저터널과 함께 산둥성과 충남을

잇는 한중해저터널 전략이 본격 추진되면 무한한 잠재력을 지닌 대륙을 향해 우리나라가

거대한 새로운 날개를 달게되는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강 교수는 지난 6월말 중국 후허하오터의 내몽고재경대학에서 열린 ‘동북아경제발전

 국제학술대회’에서 ‘중국 일대일로(一帶一路) 전략과 한중 뉴 실크로드(New Silkroad) 개척’

이란 기조연설에서 한중해저터널 전략을 처음 공개한 바 있다.


박두웅  simin1178@naver.com


http://www.sstimes.kr/news/articleView.html?idxno=875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