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버트 해닝언 전 영국 정부통신본부 부장 - 구글 갈무리 |
전 영국 정보부의 수장이 서방이 차세대 이동통신(5G) 네트워크에서 중국 화웨이 장비를 배제하는 것은 5G의 복잡성을 전혀 이해하지 못한 무식의 소치라고 비판했다고 영국의 파이낸셜타임스(FT)가 13일 보도했다.
전 영국 정부통신본부(GCHQ)의 수장이었던 로버트 해닝언은 이날 FT에 한 기고에서 이같이 주장했다. 그는 2014년~1017년까지 이 기관의 수장을 맡았다.
GCHQ는 신호 정보를 담당하는 영국의 정보기관이다. 영국 정부와 군대의 정보 보증을 담당하는 보안 기관의 역할도 수행한다.
그는 기고에서 화웨이의 장비를 배제하는 것은 비효율적일뿐만 아니라 세계 각국의 정보기관이 사이버 스파이 활동을 할 때는 화웨이 같은 회사의 협조도 필요 없다고 주장했다. 그는 더 나아가 국적을 이유로 화웨이를 배제하는 것은 옳지 않다고 주장했다.
그는 서방에서 중국 기술을 쓰는 것에 대해 히스테리컬한 반응이 나오고 있지만 영국 정보기관은 중국이 화웨이를 통해 사이버 스파이 활동을 한 증거를 잡을 수 없었다고 밝혔다.
그는 또 미국은 화웨이가 중국 공산당의 지배를 받고 있기 때문에 사이버 스파이 활동을 할 것이라는 막연한 의구심으로 화웨이를 공격하고 있지만 이 또한 순진한 발상이라고 비판했다.
그는 미국의 논리대로라면 중국 기업은 모두 중국 공산당의 지배를 받을 수밖에 없다며 그렇다면 세계는 중국계 기업과 비즈니스를 하지 말아야 한다고 지적했다.
그는 화웨이 장비 배제를 정치적 관점이 아니라 기술적 관점에서 냉정히 바라봐야 한다며 만약 세계 각국이 정치적 관점에서 화웨이 사태를 바라본다면 실책을 저지를 것이라고 경고했다.
그는 서방은 중국을 왕따 시키는 것이 능사가 아니라 중국이 새로운 기술대국으로 부상하고 있음을 인정하고, 그에 대한 ‘리스크’를 어떻게 관리할 것인지를 고민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sinopark@
http://news1.kr/articles/?3546642
폼페이오의 경고 "화웨이 쓰는 국가와 동맹 힘들다"
동유럽 순방중 밝혀.. 블룸버그 "미국·중국 중 선택 최후통첩"
양국 사이 낀 한국에도 파장, 정부 개입땐 '제2의 사드보복' 우려
마이크 폼페이오 미 국무장관이 11일(현지 시각) 동맹국들을 향해 중국 통신 장비업체 화웨이의 제품을 더는 쓰지 말라고 경고했다. 블룸버그통신은 "미국이냐, 중국이냐 하는 최후통첩(ultimatum)을 했다"고 했다. 화웨이 장비 사용 여부를 따져 동맹이냐, 아니냐를 판단하겠다는 것이다. 미국 정부의 이런 입장은 우리 측에 아직 공식 전달되진 않았지만 파장이 닥치는 건 시간문제라는 관측이다. 한국이 '사드(THAAD) 사태' 때와 마찬가지로 화웨이 사용 문제로 미·중 사이에서 샌드위치 신세가 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동유럽 5개국 순방길에 나선 폼페이오 장관은 이날 첫 방문국인 헝가리 수도 부다페스트에서 취재진과 만나 '화웨이 문제와 관련해 정확히 바라는 것이 무엇이냐'는 질문에 "화웨이 장비가 우리의 중요한 미국 (통신) 시스템과 함께 쓰이게 된다면 우리는 그들(해당 국가)과 파트너 관계를 맺기가 더 어려워질 것"이라고 했다. 그는 "독립국들은 (화웨이 장비와 관련한) 자신만의 결정을 할 수 있다"면서도 "우리는 그들(해당국)에게 그 장비를 사용하는 것과 관련된 기회와 위험을 확실히 인식시키고 싶다"고 했다.
폼페이오 장관은 12일 슬로바키아를 방문한 자리에서 "중국과 러시아는 1989년 베를린 장벽 붕괴 이후 이룩한 민주주의와 자유시장체제의 발전에 대한 쌍둥이 위협(twin threat)"이라고도 했다.
헝가리 통신망의 약 70%는 화웨이가 책임지고 있고, 화웨이도 헝가리의 통신망 구축에 12억달러를 투자한 것으로 알려졌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전날 "미국 정부의 '반(反)화웨이' 전선이 동유럽에서 도전에 직면했다"며 동유럽 국가들이 대규모 투자 카드를 흔들고 있는 중국 앞에서 흔들리고 있다고 보도했다. 이런 상황에서 폼페이오 장관이 화웨이 문제를 들고 나온 것이다.
미국 정부는 그동안 중국의 화웨이 장비에 도청과 정보 유출이 가능한 장치가 숨겨져 있으며 이런 정보가 중국 정부에 제공될 수 있다는 의혹을 제기해 왔다. 미국은 기술 절도 혐의 등으로 캐나다에서 체포된 화웨이 창업자의 딸 멍완저우 부회장 인도를 요청했고, 지난달엔 미국 화웨이 연구소를 압수 수색했다.
중국 정부는 발끈했다. 화춘잉(華春瑩)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12일 정례 브리핑에서 "미국이 중국과 다른 나라의 관계에 노골적으로 위협을 가하고 이간질하고 있다"며 "미국의 이런 행위는 불공정하고 부도덕해 대국의 위상이나 품격을 찾아볼 수 없다"고 말했다.
'화웨이 파장'은 한국에도 닥칠 전망이다. 국내 통신 3사 가운데 LG유플러스는 화웨이의 통신 장비를 이용해 수도권과 강원도 지역의 5G(5세대 이동통신) 기지국을 구축하고 있다. LG유플러스는 기존 LTE(4세대 이동통신) 기지국에도 화웨이 통신 장비를 사용했다. 국내 LTE 기지국 가운데 화웨이 장비 비중은 약 12~ 15%로 추산된다. 당시 미국이 반발하지 않도록 수도권 미군 주요 시설 주변 기지국에는 화웨이가 아닌 삼성전자나 노키아 장비를 사용했고, 화웨이 장비의 국제 보안 인증을 따로 받았다. 과기정통부 관계자는 "통신 장비는 통신업체들이 직접 선정하는 것"이라며 "국내 일부 통신 업체가 화웨이 5G 장비를 사용하는 데 대해 미국 정부가 아직 우리에게 우려를 전해온 것은 없다"고 했다.
그러나 워싱턴에선 한국의 화웨이 장비 사용에 대한 거부감이 상당하다. 에드윈 퓰너 헤리티지재단 창립자는 얼마 전 "미국과 한국은 중국의 무역·기술과 관련한 문제에서 한편"이라며 "SK텔레콤이 화웨이 장비를 쓰지 않는 것은 용기 있는 행동"이라고 했다.
하지만 우리 정부가 통신 업체들에 화웨이 장비의 사용 중단을 요청할 경우 중국의 반발로 제2의 '사드 보복' 같은 사태가 벌어질 것이란 우려가 적잖다. 반면 일각에선 '화웨이 제재'로 경쟁 업체인 삼성이 반사이익을 볼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남주홍 전 국가정보원 1차장은 "한국은 안보 문제만큼은 혈맹인 미국과 맺은 관계를 중시하며 지역 동반자인 중국도 관리해야 한다"고 말했다.
http://news1.kr/articles/?3546642
[광화문에서/윤완준]美가 아무리 막고 싶어도 다른 ‘화웨이’ 또 나온다
“앞으로 중국에서 화웨이 같은 기업이 계속 나타나고 갈수록 많아질 겁니다. 걸핏하면 강제로 화웨이의 미국 시장 진입을 막는 것이 공정합니까?”
10일까지였던 중국의 긴 춘제(春節·중국의 설) 연휴를 앞두고 지난달 29일 베이징에서 열린 중국 국무원 주최 기자 간담회. 국무원 국가발전개혁위원회 출신 장옌성(張燕生) 중국국제경제교류센터 수석연구원이 목소리를 높였다.
그는 화웨이를 “중국이 계획경제에서 시장경제로 전환하면서 등장한 글로벌 규범에 부합하는 전형적인 시장경제 기업”이라고 말했다. 화웨이가 정말 그런 기업인지는 논란의 여지가 있다. 하지만 “화웨이는 미래 중국의 전형적인 기업” “화웨이 같은 기업이 계속 나타날 것”이라는 발언은 의미심장하다. 미국 등 서방 국가들이 전방위로 화웨이를 “목 졸라 죽이려 한다”(지난달 29일 중국 외교부 반응)지만 호락호락 당하지 않을 것임을 시사한 것이기 때문이다.
실제 화웨이 같은 세계 1위 수준의 중국 기업들은 빠른 속도로 증가하고 있다. 중국의 대표적 소셜미디어 위챗. 호주에서 최근 “중국 정부가 위챗을 통해 프로파간다를 퍼뜨려 호주 선거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주장이 담긴 보고서가 나왔다. 하지만 위챗 이용자는 전 세계 10억8200만 명에 달한다. 15초짜리 영상을 촬영해 공유하는 중국의 애플리케이션 더우인(@音). 미국의 한 연구소는 최근 “더우인의 해외판인 틱톡이 수집한 이용자 정보가 중국 정부에 이용될 수 있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한국에서도 폭발적 인기인 이 앱은 이미 전 세계 5억 명 이상 이용자를 확보했다
http://news.donga.com/3/all/20190211/94046138/1
[블록팩트] '백도어'가 뭐길래…화웨이 왜 못 쓰게 하나?
'백도어'가 뭐길래…화웨이 왜 못 쓰게 하나?
오늘의 주제, 번지는 '화웨이 포비아'…왜?
Q. 미국, 화웨이 장비 쓰지 말라는 이유는?
A. 화웨이 스마트폰, 애플·삼성에 이어 세계 3위
A. 전세계 통신회사 및 인터넷 업체가 고객
A. 미국 주장, 화웨이 통신장비 통해 기밀정보 탈취
A. 화웨이가 스마트폰 등 통신장비에 '백도어' 설치 지적
A. 백도어로 해킹할 수 있는 길을 열어두었다는 지적
A. 화웨이가 중국 정부의 첩보업무에 관여돼 있다는 주장
Q. LG유플러스 화웨이 장비 사용…괜찮나?
A. 호주·뉴질랜드 등 '반 화웨이' 대열에 동참
A. LG유플러스 2013년도부터 화웨이 장비 사용
A. 장비를 다른 공급자로 바꾸기는 현실적으로 어려워
A. LG유플러스, 우려 씻을 만큼 속 시원한 답 없어
Q. LG유플러스, 어떤 대안 있나?
A. LG유플러스, "지금까지 보안사고 없어"
A. 백도어 통한 정보유출 문제…정밀한 검증 필요
A. 디지털 포렌식 전문가 통해 내부망 철저히 살펴야
A. 점검 결과 공개해서 소비자 불안에 적극적 대응해야
Q. '백도어', 일반적 보안점검으로 검증 어려운 이유?
A. 백도어, 외부에서 허락 없이 접속하는 것
A. 원격으로 접속해서 수리하는 경우와 비슷
A. 장비 안전점검 등을 위한 경로 이용해 몰래 침투 가능
A. 보안, 다양한 영역 존재…백도어 분야 전문가에 맡겨야
Q. 멍완저우 체포와 장비 스캔들의 연관성은?
A. 화웨이, 백도어 설치하지 않았다고 주장
A. 화웨이, 출발부터 성장까지 중국 정부와 밀접한 연관
A. 멍완저우 기소, 미국의 대이란 제재 위반
A. 기소 내용에는 백도어 관련 내용은 없어
A. 화웨이에 대한 압박, 최종적으로 중국 정부 향한 것
Q. 많은 나라들이 '반화웨이'에 동참하는 이유?
A. 미국, '대이란 제재'라는 명분을 충분히 이용
A. 대중 무역비중 높은 나라 셈법 복잡해
A. 한국, 대중 무역비중 높지만 화웨이 사용 적어
A. 기술적 명분으로 다른 장비로 갈아타는 것 가능
Q. 정부에서 나서기는 어렵나?
A. 정부 규제의 기준은 '최소한의 보안'에 불과
A. 새로운 분야에 대한 제도와 규제 미비
A. 기존 제도로도 기간산업에 대한 적극적 해석 필요
A. 백도어 문제, 가이드라인 정도는 제시해야
A. 화웨이 장비 이슈에 대한 공식적인 답변 요구 필요
Q. 화웨이 사태 얼마나 지속될까?
A. 미중 무역분쟁의 한 요소…장기전 될 것
A. 네트워크 장비 제조 업체 반사이익 가능성
A. 무역분쟁→중국 경제침체→모두에게 손해
A. 멍완저우 기소 향방에 따라 1차적 실마리
A. 백도어 문제, 기술적으로 해결할 필요 있어
스카이메도우파트너스 한인수 대표 by매일경제TV
http://mbnmoney.mbn.co.kr/news/view?news_no=MM1003487565
美 통신사 "화웨이 장비 절대 안 쓴다"..필리핀은 화웨이 옹호(종합)
T모바일 의회 증언..스프린트 합병 둘러싼 안보논란에 답변
필리핀 글로브 텔레콤 "화웨이 위협은 과장된 것"
(서울·홍콩=연합뉴스) 김지연 기자 안승섭 특파원 =
인수합병(M&A)을 둘러싸고 안보논란이 불거진 통신업체 미국 T모바일의 존 레저 최고경영자(CEO)가 중국 화웨이 장비를 사용하지 않는다고 확언했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레저 CEO는 13일(현지시간) 미국 하원 에너지상무위원회 통신기술소위 청문회를 앞두고 제출한 서면 증언에서 "확실히 해두겠다. 우리 망 어디에서도 화웨이나 ZTE(중싱통신) 네트워크 장비를 쓰지 않는다. 우리 5G 망에도 절대로 쓰지 않겠다"고 밝혔다.
이런 증언은 미국 통신시장 3, 4위 업체인 미국 T모바일과 스프린트의 합병을 둘러싼 안보 논란 끝에 나온 것이다.
도이체텔레콤을 모회사로 둔 T모바일은 독일에 본사를 두고 있으며 미국과 유럽 여러 국가에서 사업을 하는 다국적 통신업체다.
그중 미국 T모바일은 일본 소프트뱅크의 자회사인 스프린트와 지난해 265억달러(약 29조7천억원) 규모의 합병 협상을 타결해 미국 '빅3' 통신업체로서 발판을 다지려 하고 있다.
이후 도이체텔레콤이 화웨이 제품을 공급받는다는 문제가 제기됐고 소프트뱅크도 화웨이와 연관성이 있다는 지적이 나왔다.
미국을 중심으로 각국 정부는 화웨이가 통신장비에 '백도어'(backdoor)를 만들어 기밀정보를 중국 정부에 빼돌릴 수 있다고 의심하고 있으며 화웨이는 민간 기업으로서 사업을 망치는 일을 하지는 않는다고 반박하고 있다.
소규모 통신사들을 대변하는 미국 지방무선통신협회(RWA)는 이번 청문회에 제출한 서면 증언에서 "일본의 영향을 받는 기업과 독일의 영향을 받는 기업이 모두 화웨이와 중대한 5G 연관성이 있는데도 합병을 승인하는 것은 미국 국가안보 우려에 역행하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레저 CEO는 증언에서 T모바일과 스프린트 합병에 반대하는 세력이 이번 합병으로 화웨이와 ZTE를 미국 망에 들이게 될 것이라는 주장을 펼치고 있다면서 "이것은 거짓이며 그들도 그걸 알고 있다"고 반박했다.
T모바일은 지난해 12월 기업 투자·M&A의 국가안보 영향을 점검하는 외국인투자심의위원회(CFIUS)에서는 합병안이 승인됐다고 말했다.
의회는 기업 M&A 승인 최종 권한을 가지고 있지 않지만, 권한을 가진 연방통신위원회(FCC)와 법무부에 영향력을 행사한다.
반면에 필리핀 통신기업 글로브 텔레콤은 화웨이 견제에 동참하지 않겠다는 뜻을 밝혔다고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전했다.
SCMP에 따르면 글로브 텔레콤은 화웨이 장비에 대한 안보 우려에 대해 "다소 과장된 것"이라며 당초 계획대로 5세대(5G) 이동통신 기술 개발에 있어 화웨이와 제휴할 것이라고 밝혔다.
어니스트 로런스 글로브 텔레콤 최고경영자(CEO)는 전날 블룸버그TV와의 인터뷰에서 "화웨이는 장비를 제공하지만, 네트워크를 운용하는 것은 우리 회사"라며 "우리는 잘 보호받고 있다는 것을 알고 있다"라고 했다.
cherora@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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