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교안, ‘신적폐’→‘좌파독재저지’ 이름 바꾼 특위에 ‘친박’ 김태흠 앉혀

“좌파” 운운 닮은꼴 두 사람

자유한국당 김태흠 의원(자료사진)ⓒ양지웅 기자

자유한국당은 7일 최고위원회의에서 황교안 대표 취임 이후 신설한 '좌파독재저지 특별위원회' 위원장에 김태흠(재선, 충남 보령·서천) 의원을 임명하는 안을 의결했다고 밝혔다.

당초 황 대표의 공약은 '신적폐저지 특별위원회'를 설치하는 것이었다. 하지만 해당 명칭이 문재인 정부의 '적폐청산위원회'와 어감이 비슷하다는 이유로 당내 반발에 부딪힌 것으로 알려졌다. 결국 황 대표는 '신적폐' 대신 '좌파독재'를 넣어 자신의 뜻을 관철시켰다.  

황 대표는 지난 4일 자신이 주재한 최고위원회의에서 "싸워 이기는 정당이 되게 하려면, 첫 번째 과제는 좌파독재 저지 투쟁을 하는 것"이라고 주장한 적이 있다. 그는 "이것을 위해 필요한 경우에 조직도 만들고, 지속적으로 현재 문제가 되고 있는 이 정부의 좌파독재를 끊어내는 노력들을 가열차게 하겠다"고 강조했다.  

위원장으로 임명된 김태흠 의원은 당내에서 김진태 의원과 쌍벽을 이루는 강성 '친박'(친박근혜) 인사로 통한다. '박근혜 탄핵' 이후 '친박'을 겨냥한 당내 인적청산 움직임에 정면으로 맞서면서 버틴 그는 결국 황교안 대표 취임을 계기로 대정부 투쟁의 행동대장으로 중용된 셈이다.

문재인 정부 출범 이후 줄곧 "좌파정권의 폭주"를 입에 올리며 강하게 날을 세워온 김 의원은 황 대표와 여러모로 정치적 코드가 잘 맞을 것으로 보인다. 김 의원은 전당대회 국면에서 황 대표가 책임당원이 아니라는 이유로 출마 자격 논란이 일었을 때 "비대위가 영입한 인사에 대해 피선거권 논란을 제기하는 것 자체가 코미디"라며 힘을 실어주기도 했다.

이번에 신설된 '좌파독재저지 특위'의 구체적 역할이 무엇이 될지는 아직 구체적으로 알려진 바가 없다. 아울러 당초 직접 위원장을 맡겠다고 약속했던 황 대표가 다른 사람에게 떠넘긴 이유에 대해서도 별도의 설명을 내놓지 않았다.  

한편, 자유한국당은 당 싱크탱크인 여의도연구원 원장에는 복당파 김세연(3선, 부산 금정) 의원을 임명했다.  

지난 6일 국회에서 열린 당 대표 및 최고위원·중진의원 연석회의에서

자유한국당 황교안 대표(오른쪽)가 나경원 원내대표와 대화를 나누고 있는 모습ⓒ김슬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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