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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호중, 심재철에 직격탄 "형 진술에 민주인사들 유죄"

천사요정 2019. 5. 7. 18:18

"DJ내란음모사건 유죄판결 핵심 증언은 S의 증언"
"징역 대신 군대 다녀와 전두환 정권에서 방송 기자"
심 "유시민, 진술서로 공소사실 입증돼" 유 "비밀조직은 지켜"

자유한국당 심재철 의원. (사진=윤창원 기자/자료사진)
더불어민주당 윤호중 사무총장은 7일 "형만이 아직도 80년 신군부의 법정에 남아 당시의 원한과 부끄러움에 사람들을 원망하고 상처내고 있다"며 자유한국당 심재철 의원에게 직격탄을 날렸다. 그는 심 의원의 이름을 거론하지 않고 'S형'이라는 영문 약자를 썼다.

심 의원은 최근 유시민 노무현 재단 이사장이 전두환 군사정권 시절 강압으로 쓴 진술서에 대해 당시 운동권 학생의 움직임을 소상히 적어 다른 민주화 인사를 옥죄었다고 주장했다. 반면 유 이사장은 이미 공개된 서울대 총학생회 간부만을 언급했다며 반박했다.

이런 와중에 심 의원보다 네 학번 아래인 윤 총장은 오히려 심 의원의 법정 진술이 당시 민주인사들의 유죄 판결에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고 반격한 것이다.

윤 총장은 자신의 페이스북에 "수많은 민주인사들을 투옥시킨 '김대중 내란음모 사건'의 유죄판결에 있어서 핵심 법정증언이 바로 형의 증언임이 역사적 진실로 인정되고 있다"며 "80년 서울역 진출과 회군을 결정한 총학생회장이었던 형이, 84년 복학해서는 왜 복학생협의회장을 맡지 못하고 총학생회 대의원회 의장이었던 후배 유시민에게 양보할 수밖에 없었는지, 스스로 잘 아시지 않느냐"고 일갈했다.

이어 "사건에 연루돼 옥고를 치르거나 군대에 끌려갔다온 분들 중 어느 누구도 기간 방송사에 기자로 채용된 이가 없건만, 유독 형만이 징역 대신 군대에 갔다 와서 다른 정권도 아닌 전두환 정권에서 MBC 기자가 될 수 있었는지, 형이 그 이유를 모른다 하진 않을 것"이라고 했다.


더불어민주당 윤호중 사무총장(총선제도기획단장)이 지난 3일 국회에서 제21대 총선공천제도 발표 기자간담회를 갖고 있다. (사진=윤창원 기자)
그러면서 "1994년 김대중 내란음모 사건 관련자들이 전두환·노태우 등 신군부를 내란죄로 고발할 당시, 형이 80년 자신의 행위를 "폭력 앞에 자포자기하고 철저히 무너져버렸다"고 한 이유는 무엇이었느냐"며 "혹시 문민정부로 불렸던 김영삼 정권에서 정계에 입문하기 위해 자신의 훼절과 배신의 경력을 세탁하기 위한 것은 아니었느냐. 그렇지 않고서야 어찌 스스로 반성하고 고백했던 일을 이제와서는 아무렇지도 않게 남들 탓으로 뒤집어씌우는 행동을 할 수 있느냐"고 비판했다.

심 의원은 MBC 기자를 거쳐 1995년 당시 신한국당 부대변인으로 정계에 입문했다.

두 사람의 진실 공방은 심 의원이 지난달 한 예능 프로그램에서 나온 유시민 노무현재단 이사장의 발언을 문제 삼으면서 시작됐다. 유 이사장은 "하루에 진술서 100장을 쓴 적이 있다. 우리 학생회 말고 다른 비밀조직은 노출 안 시키면서 모든 일이 학생회 차원에서 이루어진 것으로 진술했다"고 말했다.

1980년 당시 심 의원은 서울대학교 총학생회장, 유 이사장은 같은 대학교 총학생회 대의원회 의장이었다.

심 의원은 방송이 나간 뒤 "유 이사장이 진실을 왜곡하는 예능의 재능을 발휘했다"고 했다.

이에 유 이사장은 노무현재단 유튜브 채널인 '1980 서울의 봄, 진술서를 말할레오' 영상에서 "저는 그 진술서를 보면 잘 썼다고 생각한다. 감출 것은 다 감췄고, 부인할 것은 다 부인했다"며 "(진술서 작성 뒤) 500명 가까운 수배자 명단이 발표됐는데 저희 비밀조직(서울대 농촌법학회) 구성원은 단 1명도 그 명단에 올라가지 않았다"고 반박했다.

그러자 심 의원은 전날 자신의 블로그에 2개의 진술서를 PDF 파일 형식으로 게재한 뒤 인터넷 주소 링크를 보도자료에 실었다.

그러면서 "그의 진술서에 제 이름은 모두 78번 언급됐으며 이 진술서는 저의 공소사실 핵심 입증증거로 활용됐다"고 주장했다.

유 이사장은 자신의 진술서가 공개된 데 대해 이날 한 언론과의 통화에서 "진술서는 앞부분부터 다 거짓말이다"라고 반박했다.

그는 "진술서는 앞부분부터 다 거짓말이다. 내가 1980년 3월 심재철 의원을 처음 만난 대목부터 완전히 창작이었다"며 "합수부 수사관들이 '그럴 수도 있겠다' 생각하도록 성의있게 진술하는 것이 중요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학생들이 아무런 배후 없이 대규모 시위를 할 수 있었다는 것을 납득시키려고 애썼다"며 "김대중 전 대통령이 대학생을 사주해서 시위를 일으키고 그 혼란을 틈타 정권을 잡으려 했다는 게 당시 조작의 방향이었기 때문"이라고 덧붙였다.

심 의원이 진술서를 공개한 걸 두고선 "잘했다고 생각한다. 그를 상대로 법적 대응을 할 생각도 없다"며 "이 모든 일을 학생회 간부가 다 한 것으로 진술할 수밖에 없었던 상황, 그 점만 이해해주면 된다"고 했다.

[CBS노컷뉴스 박희원 기자] wontime@c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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