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이 밖에도 많은 시청자분들께서 이것저것 좀 검증해 달라고 요청을 해주셨습니다. 이가혁 기자하고 바로 팩트체크해 보겠습니다. 시작할까요?
[기자]
우한폐렴이 맞는데, 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이라고 하느냐, 중국 눈치 보는 거냐? 이런 논란 계속 나오는데요, 최근에 나온 정치권 발언도 한번 보시죠.
[김한표/자유한국당 원내수석부대표 (지난 1월 31일) : 전 세계가 우한 폐렴이라고 부르고 있는 상황에서도 중국 눈치를 보기에 급급해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로 불러달라는 한심한 행태를 보이고 있습니다.]
[앵커]
그러니까 우한폐렴 대신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이라고 쓰자고 한 것은, 세계보건기구 기준에 따른 것이란 것은 이미 많이 보도가 됐잖아요?
[기자]
네, 새로운 내용이 아닙니다.
WHO는 이미 지난 2015년에 '앞으로 질병 이름은 이렇게 정하자'고 원칙을 정했습니다.
불필요한 부정적 영향을 최소화하고 국적이나 인종에 대한 반감을 피하기 위한 것이라고 되어 있습니다.
이런 원칙이 있기 전에 나온 에볼라나 메르스처럼 이렇게 이름에 특정지역이나 강의 이름이 있는 게 있으면 방역에 도움 안 되는 편견이나 차별만 늘어난다는 걸 반성한 결과입니다.
우리나라를 비롯해서 각국 정부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이걸 공식 명칭으로 쓰고 있습니다.
각 정부 홈페이지만 가도 확인이 가능합니다.
[앵커]
그런데 지금 대다수 언론들이 신종 코로나라고 쓰는 건 정부나 청와대가 그렇게 쓰기 때문이라서가 아니잖아요. 그런데 왜 이렇게 명칭 논란이 계속 있습니까?
[기자]
그렇습니다. 우한 폐렴이라는 말을 쓰다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이 용어를 쓰게 된 그 과정을 한번 쭉 정리하면 지금 논란이 불필요한 논란이라는 걸 알 수가 있습니다. 한번 보시죠.
지난 연말에 중국에서 중국 우한에서 정체불명의 폐 질환이 본격화됐습니다.
그리고 올 1월 3일에 우리 질병관리본부도 우한시에서 나온 원인불명 폐렴이라는 용어를 써서 대책반을 꾸렸습니다.
이때는 당연히 우리 언론도 우한 폐렴, 원인불명 폐렴 이렇게 좀 뒤섞어서 썼죠.
1월 12일에 WHO가 집단 폐렴 원인을 밝혀내면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이라는 명칭을 쓰기 시작했습니다.
1월 20일 우리 질본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이 명칭을 썼고요.
그 다음 날에는 이게 정식 명칭이다라고 보도자료에서 설명을 했습니다.
이 무렵부터 이걸 쓰는 게 맞다고 판단한 대다수 국내 언론이 자연스럽게 이 명칭을 쓰기 시작한 겁니다.
누가 무슨 명령을 내리고 강제로 명칭을 통일하라고 한 것, 이런 게 아닌 겁니다.
[앵커]
그런데 그런 소모적인 논란이 왜 나왔는지도 좀 볼까요?
[기자]
지난 1월 27일에 청와대 윤도한 국민소통수석이 브리핑을 하면서 우한 폐렴, 코로나바이러스 이런 용어를 섞어서 썼고요.
이후에 춘추관 행정관이 출입기자단에 공식 명칭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이니까 참고 바랍니다, 라고 이렇게 단체대화방에서 알렸습니다.
이후에 실제 윤 수석 브리핑 내용도 공식적으로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이라고 정정이 됐습니다.
일종의 자기 발언을 수정한 것인데 이걸 한 신문이 청와대가 우한 폐렴이라는 단어를 쓰지 말라고 했다, 이렇게 해석해서 보도했습니다.
일부 정치권도 이후에 이걸 과대해서 키운 측면이 있습니다.
[앵커]
그리고 유튜브 같은 데를 보면 해외 언론은 우한 폐렴이다라고 쓴다, 이렇게 사례를 좀 나열해 놓은 것도 있는데 이거는 뭔가요?
[기자]
물론 지금도 해외 언론 사이트에 들어가면 우한 폐렴 이런 용어를 쓰는 보도를 쉽게 찾아볼 수가 있습니다.
하지만 이것만 추려서 해외에서는 우한 폐렴이라고 쓴다, 우리만 안 쓴다 이렇게 주장하는 것은 사실 왜곡입니다.
사례를 좀 보여드리면 오늘 미국 3대 일간지 홈페이지에 들어가 봤는데요.
신종 코로나 또는 코로나 등으로 표현을 했습니다.
특히 워싱턴포스트, 뉴욕타임스는 별도로 관련 기사만 묶은 메뉴를 마련을 했는데 이 목록 이름에도 코로나바이러스라고 쓰여 있습니다.
해외 주요 공영방송도 확인을 해 봤습니다.
영국 BBC를 비롯해서 독일, 프랑스, 호주 등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라고 쓰고 있습니다.
끝으로 저희가 다른 시청자께서 검증 요청한 거 빠르게 정리하고 마치겠습니다.
지난 2일에 충북 진천에서 중국 국적 남성이 숨지는 사고가 발생했습니다.
이게 신종 코로나 관련된 게 아니냐, 궁금하다 이런 의견을 많이 보내주셨는데 확인 결과 아니었습니다.
주변 수사와 또 부검을 마친 경찰은 음주 상태에서 이 남성이 하천 다리 위를 걷다가 실족사한 것으로 파악하고 있습니다.
[앵커]
잘 들었습니다. 팩트체크 이가혁 기자였습니다.
https://news.v.daum.net/v/202002042122250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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