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대선땐 홍보물에 인공기 넣었다 선관위 제재 받아
누리꾼들 “초등생 창작 영혼 짓밟아” “헌법도 몰라” 비판
“인공기가 은행 달력에 등장하는 그런 세상이 됐다. 금년 선거는 자유 대한민국을 지키는 그런 선거가 될 것.”
홍준표 자유한국당 대표가 무술년(戊戌年) 첫날인 1일 오전 여의도 당사에서 발표한 신년사에서 “지금 정부는 정치적 쇼로 국민의 눈과 귀를 가로막고 있다. 이렇게 가다가는 금융위기(IMF)보다 더 큰 위기에 직면하고 말 것”이라며 이같이 목소리를 높였다. 홍 대표의 신년사 이후 인공기가 등장한 은행 달력이 무엇인지에 관심이 쏠렸다.
■ 김종석 의원 “인공기 달력, 민노총 달력인 줄…”
이 이야기의 시작은 며칠 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김종석 자유한국당 의원은 지난해 12월 28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우리은행이 제작한 2018년 탁상달력 사진을 공개하면서 “우리은행 2018년 탁상달력 그림입니다. 저는 민노총 달력인 줄 알았습니다. 우리은행, 왜 이러나요?”라고 비판했다.
김 의원이 문제 삼은 그림은 초등학생 조아무개 양이 그린 그림 ‘쑥쑥 우리나라가 자란다’이다. 이 그림은 지난해 우리은행이 문화체육관광부 후원을 받아 주최한 ‘제 22회 우리미술대회’ 초등학교 4∼6학년부에서 대상을 수상했다.
미술대회 주최 쪽은 작품 심사평에서 “평화를 의미하는 통일나무를 표현했다. 나무에는 작은 가지와 잎을 자연스럽게 배치하고, 우리의 소원은 통일이라는 행복한 미소가 느껴진다. 아마도 다가올 미래에 이 평화로운 통일나무가 스스로 움트고 자라서 행복한 미래의 통일을 바라는 마음을 느낄 수 있다는 긍정적 메시지를 보내고 있다”고 밝혔다.
홍준표 자유한국당 대표가 언급한 인공기 그림 달력. 김종석 자유한국당 의원 페이스북 갈무리
하지만 김 의원의 페이스북에는 “우리은행도 심각하구나”, “정권이 아무리 바뀌었다지만 인공기라니…”라며 자유한국당의 색깔론에 공감하는 댓글이 쏟아졌다. 무지개가 그려진 다른 달의 달력 그림들을 게시하며 “무지개는 동성애의 상징”이라며 한술 더 뜨는 사람도 있었다.
우리은행 쪽은 한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매년 학생들을 대상으로 열고 있는 ‘우리미술대회’ 수상작품을 (달력에) 싣고 있다. 대회는 우리은행 후원으로 열리지만 미술대학 교수들로 구성된 심사위원들이 수상작을 선정하고 있다”며 “학생들 그림으로 달력을 만들었는데 정치색 논란이 일지는 생각도 못 했다”고 설명했다.
■ 초등학생의 통일 소망 그림이 ‘안보불감증’?
자유한국당은 우리은행의 이러한 해명에도 불구하고 “대한민국 안보 불감증의 자화상을 보는 듯하다”며 목소리를 높이고 나섰다.
장제원 한국당 수석대변인은 지난 1일 논평을 통해 “친북 단체도 아니고 우리은행이라는 공적 금융기관의 달력에 인공기 그림이 들어가 있는 것을 보고 두 눈을 의심하지 않을 수 없었다”며 이렇게 말했다.
장 수석대변인은 “탁상달력마저 이용해 정권에 아부하려는 우리은행을 규탄하지 않을 수 없다”며 “한국당은 사회 곳곳에 만연한 장밋빛 대북관과 뿌리 깊은 안보 불감증으로부터 자유 대한민국을 반드시 지켜내겠다”고 밝혔다.
이어 “우리은행 측은 미대 교수들의 심사를 거쳐 학생들의 미술작품을 수상작으로 선정했고 달력에 반영했다고 해명하고 있다”며 “이 같은 해명이 우리를 경악하게 한다. 이제 학생들은 미술대회 수상을 위해 인공기를 그릴 것이고, 미대 교수는 이런 그림을 우수상으로 선정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 대선 홍보물에 ‘인공기’ 넣은 한국당…포기 않는 ‘종북몰이’
자유한국당의 인공기에 대한 집착은 유별나다. 지난 대통령 선거 때도 홍보물에 인공기를 집어 넣어 다른 후보들의 소속을 북한인 것처럼 표현했다가 선거관리위원회로부터 ‘허위사실 유포’로 위법 결정과 조사를 받았다. (▶관련 기사 : 선관위 “자유한국당 ‘인공기 홍보물’은 위법”)
문제의 홍보물은 ‘자유한국당 경남도당 디지털정당위원회’가 제작한 것이다. 투표용지 모양의 홍보물에는 각 후보의 소속 정당 이름 대신 국기가 그려져 있는데, 2번 홍준표 후보 자리엔 태극기가 그려져 있었다. 반면 1번 후보와 3번 후보에겐 북한 국기인 인공기가 그려져 있었다.
누리꾼들은 홍준표 대표와 자유한국당의 ‘인공기 달력 그림’ 색깔론에 대해 강하게 비판했다. 관련 기사에는 “초등학생이 남북통일을 염원하는 마음으로 태극기랑 같이 그린 그림인데, 초등학생의 창작 영혼까지 밟아버릴 기세. 새해 첫날부터 막말하지 말고 정신 차려라”(네이버 아이디 mrch****), “헌법에 남북통일을 위해 최선을 다 해야 한다고 명시돼있고, 헌법을 모르는 아이들도 남북통일 쑥쑥자라라는 의미를 그림에 담고 있는데 거기서 안보팔이를 하다니…”(네이버 아이디 bboy****) 등의 댓글이 쏟아졌다.
원문보기:
http://www.hani.co.kr/arti/politics/assembly/826001.html?_fr=st4#csidx00956c8ad0ff7b887dd163b75a6b54b
▲ 2012년 통일부장관상을 받은 초등학생 그림. |
▲ 2012년 통일부장관상을 받은 고등학생 그림. |
▲ 2011년 통일염원 문화예술대회 중등부 대상작. |
도DMZ박물관(관장:최승극) 주최 `제4회 DMZ학생미술공모전'에서 김의진(태백 황지고 3년) 학생의 `염원-빛으로 여는 땅(사진)'과 홍성아(충북 봉정초교 5년) 학생의 `마음의 문을 열면'이 대상을 차지했다.
11월 16일 ‘2016 DMZ 미술대회’시상식이 경기도 북부청사에서 열렸다. 대상인 통일부장관상에 금촌중 3학년 인서연 학생이 수상했다. 이날 같은 학교 동아리 친구 3명이 함께 수상해, 금촌중학교 "학교 벽화동아리"는 축제 분위기 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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