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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발탄과 자충수 연발하는 자유한국당, 그 원인과 현주소는?

천사요정 2018. 1. 4. 16:01
<2011년 통일부장관상 초등부-중등부-2012년 통일부장관상 고등부 수상작>(왼쪽부터)

[굿모닝충청=서울 정문영 기자]  116석의 거대 야당인 자유한국당이 연일 자충수를 두고 있다. 오발탄을 잇달아 터트리고 있는 모양새다. 이른바 무리수의 연속이다.



대체 무엇이 문제일까? 이에 대한 답변은 2일 JTBC 토론회에서 있었던 대화 한 토막에서 찾을 수 있지 않을까 싶다.


“원내 제1야당 정도면 열심히 뛰어다녀야 한다. 공부를 안 해 시험성적 나쁜 것을 갖고 답을 다른 사람이 가르쳐줬다고 하면 되겠나. 비공개 MOU 체결할 때 국방부와 외교부 내에서 반대한 사람들이 있다. 현직에 있지 않은 그 사람들이 얘기하고 다닌다. 공부 좀 해라. 제1야당이 뭐 하는 거냐.”


최근 임종석 청와대 비서실장의 UAE 특사 파견을 두고 공방을 벌이던 끝에, 정의당 노회찬 원내대표가 자유한국당 김성태 원내대표에게 새겨들으라고 던진 말이다. 

제1야당으로서 역량을 발휘하려면 제발 ‘공부 좀 하라’는 쓴소리다.

군 사격장에서 오발탄이 발생하는 주요 원인은 잘못된 사격자세와 미숙한 사격기술에서 비롯된다. 그 오발탄은 결국 자충수를 초래하기 마련이다. 지금 자유한국당의 상황이 바로 그렇다.

요컨대, 자유한국당은 현재 아직 제1야당으로서의 실력을 제대로 갖추지 못했고 공부도 안 돼 있다는 이야기다. 


그런 상황에서, 어떤 주장을 제기해도 논거가 빈약하고 일관성마저 결여돼 있으니, 그만큼 설득력이 떨어진다는 지적을 피하기 어려운 것이다.



동심에 상처를 준 북한 인공기 이슈만 해도 그렇다. 2017년 우리은행 달력에 실린 초등생 그림을 문제 삼아 색깔론을 덧칠한 것부터 오발탄이 시작됐다. 지난해 3월에 응모를 받아 5월에 시상했는데, 자유한국당은 5월 9일 문재인 정부 출범을 그 시점으로 놓고 동기화한 다음, 마치 북한 인공기를 옹호하는 좌파정권으로 ‘매도’하고 있는 것이다.


그렇다면 2011년부터 2012년과 2015년 통일부가 주최한 그림대회에서 인공기가 그려진 그림 다수가 수상작으로 뽑힌 사실은 어떻게 설명할 것인가? 그림 속에 인공기가 들어간 그림은 '차고 넘칠' 정도로 부지기수다. 그러나 대회 개최 시점은 안타깝게도 모두 이명박-박근혜 정부 집권시절이다.


언론장악 이슈는 또 어떤가. 공중파인 MBC 사태와 관련, 문재인 정부의 언론장악 피해자 코스프레를 자처하며 국회 보이콧까지 펼쳤던 자유한국당이 과거 여당 시절 언론장악 사실을 자백하는 상황이 벌어졌다.

당 홍보본부장인 박성중 의원이 2일 "여당 시절 (방송국) ‘위 두뇌’는 어느 정도 지배를 했지만, 이제는 완전히 넘어갔다”라고 한 데 이어, 3일 홍 대표는 “좌파 정권이 들어서 SBS도 뺏겼다”는 발언까지 했다. 언론장악의 주범이 바로 자유한국당 자신임을 자백하는 자충수가 아닐 수 없는 것이다.


이를 두고 정치권에서는 자유한국당이 새해 들어 정국의 이니셔티브를 하루 빨리 되찾아야 한다는 부담감이 너무 큰 나머지, 자꾸만 무리수를 범하는 게 아니냐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더 이상 무리수를 되풀이 하지 않으려면, 템포 조절이 필요해 보인다. 대여 공격을 하더라도, 일단 옳고 그름을 가려낼 분별력은 있어야 한다. 공부 좀 하라는 지적을 받는 이유다.

 

<박근혜 정부 시절 통일부가 주최한 그림대회에 응모한 초등학생들의 그림들>

정문영 기자  polo876@goodmorningcc.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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