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확진 하루 1만명씩 늘어…中 제치고 최다 감염국
뉴욕주가 절반 차지…"점점 유령도시로 변해간다"
◆ 코로나 美 셧다운 ◆
미국 뉴욕 맨해튼에 위치한 제이컵 자비츠 컨벤션센터. 매년 뉴욕 오토쇼가 열리는 명소다. 4월 초 열릴 예정이던 오토쇼는 8월로 연기됐고, 대신 1000개 병상 규모의 임시시설이 들어서고 있다. 급증하는 코로나19 감염자를 수용할 수 있는 병동이 부족하기 때문에 취해진 비상 조치다.
뉴욕시에서는 하루 2000명 이상 확진자가 늘어나면서 의료 시스템 붕괴가 우려되는 실정이다.
뉴욕주는 병상 14만개가 필요할 것으로 추산하고 있으나 기존 병상은 5만3000개에 불과하다. 뉴욕주는 학교 기숙사나 호텔 등을 임시병동으로 활용한다는 계획이지만 하루가 다르게 급증하는 환자 수에 제대로 대응하지 못하고 있다. 26일(현지시간) 뉴욕시 퀸스의 엘름허스트 병원에서는 하루에 13명이 한꺼번에 사망했다.
일부 병원에서 사망자가 속출하면서 시신을 처리하지 못해 냉동트럭까지 동원하는 사태가 발생했다. 간호사가 코로나19로 숨지면서 감염을 막아야 할 의료진 사이에서도 공포가 확산하고 있다.
`팬데믹` 공포에 850만명의 미국 최대 도시 뉴욕시는 `세계의 수도` 기능을 상실했다. 미국 존스홉킨스대 집계에 따르면 미국의 코로나19 확진자 수는 8만3000명을 돌파해 그동안 1위였던 중국과 2위인 이탈리아를 앞질렀다. 이 중 뉴욕주가 최소 3만7000명으로 약 45% 비중을 차지하며 미국 최대 `핫스폿(대규모 발병 지역)`이 됐다. 이어 뉴저지주의 환자 수가 최소 6800명으로 2위다.
문제는 뉴욕주에서 코로나19 확산세가 상당 기간 지속될 가능성이 크다는 점이다. 앤드루 쿠오모 뉴욕주지사는 향후 2~3주 후에나 정점에 이를 것으로 내다봤다. `미국판 우한`이 돼버린 뉴욕주와 뉴저지주에선 어떤 누구와도 만나거나 접촉하길 꺼리고 있다.
뉴욕주와 맞닿아 있는 뉴저지주 버건 카운티의 하워스 버러(자치구)에서 맨해튼 타임스스퀘어까지 거리는 약 32㎞. 평소 오전 9시까지 출근하려면 최소 1시간30분 전에 나서야 한다. 그러나 이날은 `지옥 같은 교통난`을 피해 단 30분 만에 주파가 가능했다.
뉴욕주는 지난 22일부터 주민들에게 외출 금지를 권고했고 음식, 약국, 보건의료, 운송 등 필수사업을 제외한 모든 사업장에 100% 재택근무 행정명령을 내렸다. 이 조치로 뉴욕시가 사실상 `셧다운`되면서 차량은 물론 사람들조차 보기 드문 `유령 도시`가 됐다.
뉴욕 교민들은 맨해튼의 `텅 빈 도시`를 돌아다니기 부담스럽다. `코로나 바이러스가 중국에서 왔다`고 불만을 품고 중국 등 아시아인을 대상으로 한 인종차별성 증오 범죄가 늘어나고 있어서다.
[뉴욕 = 장용승 특파원]
https://www.mk.co.kr/news/world/view/2020/03/3211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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