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향신문]
역대 두 번째로 아파트 거래량이 많았던 지난 6월 한달 동안 전국의 아파트가격 상승률이 사상 최고 수준을 나타낸 것으로 집계됐다. 아파트 전세가격 역시 올들어 6월이 가장 높았던 것으로 나타났다. 30대가 이른바 ‘영끌’을 통해 대거 주택 매입에 나서는 동안 집값이 계속 오르면서 결국 다주택자들이 큰 이익을 얻었다는 해석이 나오고 있다.
서울 서초구 상공에서 바라본 도심. 김창길 기자
2일 한국감정원의 ‘공동주택 실거래가격지수’ 자료를 보면 올 6월 전국 기준 가격지수는 111.5를 나타내 전월 대비 2.57 상승했다. 가격지수는 실거래가를 기준으로 작성되기 때문에 6월 한달간 5월 대비 집값이 2.57% 상승했다고 해석할 수 있다.
이같은 상승폭은 한국감정원이 집계를 시작한 2006년 이래 월간 가격상승폭 기준으로 역대 최대규모다. 한 달간 집값이 오른 정도만 놓고보면 올 6월이 가장 많이 올랐던 셈이다. 이는 지역을 가리지 않아 수도권도 2.78 상승해 신기록을 작성했고, 서울의 경우 지수가 3.43 상승하는 기록적인 수치를 보였다.
자료/한국감정원
6월은 아파트값만 가장 많이 오른게 아니다. 올해 전세가격 역시 6월이 제일 비쌌다. 전세값의 경우 계속 오르는 추세라 과거와 비교할 필요없이 올해 안에서만 가격을 따져보면 된다. 직방이 올해 아파트 전세 실거래가를 집계한 결과를 보면 6월 서울의 전세가격은 4억8282만원으로 역대 최고, 연내 최고 수준을 보였다. 직방 집계로보면 전세가격은 9월 중순 기준 4억3000여만원 수준까지 다시 떨어진 상황이다.
부동산 업계에서는 6월의 폭발적인 아파트 가격 상승이 결국 30대를 중심으로 한 매매행렬을 일컫는 ‘영끌’의 결과인 것으로 보고있다. 한국감정원의 연령대별 서울 아파트 매입 비중 자료를 보면 30대의 아파트 매입 비중은 올 4~5월 전체의 28~29% 수준에서 6월 32.4%로 올랐다. 영끌은 계속돼 30대의 매입비중은 지난달 36%를 돌파한 상태다.
2020년 아파트 전세실거래가 추이. 자료/직방
아파트 매매가격이나 전세가격이 오를수록 부담이 커지는건 상대적으로 무주택 실수요자층이 많은 30~40대다. 반대로 매매가와 전세가가 오를대로 오른 상황에서 거래가 체결될수록 이익을 보는건 주택을 다수 보유한 다주택자들이다. 김현미 국토교통부 장관이 영끌현상을 놓고 “안타깝다”고 발언한 배경이기도 하다.
서울 용산의 한 공인중개사는 “30대가 영끌을 통해 아파트를 사면 살수록 집값은 오르고, 이에 연동된 전셋값도 당연히 오를 수 밖에 없다”며 “결국은 30대가 부동산 가격을 올리고 동세대인 30대가 이에 대한 피해를 보는 상황이 반복되고 있는 것”이라고 밝혔다.
송진식 기자 truejs@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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