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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5억→34만원 'NFT 거품' 현실화

천사요정 2022. 5. 26. 02:39

[아시아경제 강나훔 기자] ‘대체불가능토큰(NFT) 거품’이 현실화되고 있다. 수십억원을 호가하던 NFT 가격이 90%넘게 빠지는가 하면 대형 거래소의 NFT 거래량도 급격하게 줄어들고 있다.

15일 코인데스크 등 외신에 따르면 트위터 창업자 잭 도시의 첫 트윗 NFT가 거래소 오픈씨 경매에 480만달러(58억7000만원)에 올렸는데 가격이 280달러(약 34만원)까지 떨어졌다. 가상화폐 사업자 시나 에스타비가 구매한 290만달러(35억5000만원)에서 1년 만에 가치가 99%가량 하락한 셈이다. 에스타비는 "판매액의 50%를 자선단체에 기부할 것"이라고 밝혔지 경매 분위기는 냉랭하다.

 

국내 시장도 비슷하다. 가상화폐 거래소 ‘업비트’에 나온 ‘펭수의 하루’라는 NFT 작품은 판매 희망가가 1888이더리움(74억원)이었으나, 현재 최고 제안가는 0.02이더리움(7만5000원)에 불과하다.

 

지난해까지만 해도 NFT는 복제 불가능한 고유성으로 시장의 큰 주목을 받았다. NFT 관련 거래액이 170억달러(20조8000억원)에 달할 정도다. 희소성이 높다 싶은 작품들은 내놓는 즉시 완판되고 웃돈까지 붙는 게 부지기수였다. 그러나 최근 들어서 급격하게 거품이 꺼지고 있다.

 

가상화폐 시장조사업체 댑레이더에 따르면 세계 최대 거래소 오픈씨의 NFT 거래량이 전월 대비 67.2% 감소한 26억4000만 달러(3조2000억원)으로 나타났다. 트레이더 수도 23.31% 줄었다. 같은기간 2위 거래소인 룩스레어 역시 거래량이 23억2000만달러(2조8000억원)를 기록 전달보다 84.68% 줄었으며, 트레이더 수도 51.97% 감소하며 절반으로 줄었다.

업계 관계자는 "가상화폐 가치 하락과 함께 각국에서 규제가 강화되면서 거품이 꺼지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라며 "당분간 큰 폭의 조정을 거칠 것이고, 그 이후에나 NFT의 적절한 가치 산정이 가능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강나훔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