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시각] 우크라이나 전쟁의 '출구'에 관해
6월 3일은, 지난 2월 24일 새벽 러시아군이 우크라이나를 침공해 발생한 우크라이나 전쟁 개시 100일째 되는 날이다. 우크라이나 전쟁의 출구는 존재할까? 출구가 열린다면 언제, 어떤 방식으로 열리게 될까.
지난한 전쟁 상황에서 서구 주류 언론과 정치권에서도 '출구'를 찾아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최근 독일 숄츠 총리와 프랑스 마크롱 대통령은 푸틴 대통령과 각각 통화를 했다. 헨리 키신저 전 미 국무장관은 다보스 세계경제포럼에서 러시아와 협상을 해야 한다고 주장해 큰 관심을 모았다. 미국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신문 중 하나인 뉴욕타임스가 러시아와 협상 테이블에 앉아야 한다는 사설을 내 워싱턴 정가에 사실상 공식적으로 '조언'을 하고 나섰다.
이 흐름에서 주목할만한 점은, 서구가 '현실'을 직시하기 시작했다는 것이다. 전쟁 개시는 '환상'과 '오해' 그리고 '적개심'과 같은 요인들이 전략적, 우발적으로 결합한 산물이지만, 전쟁의 출구는 철저한 '현실'에 기반하게 된다.
<프레시안>은 영국의 언론인이자 종군기자로 유명한 패트릭 콕번이 미국의 진보언론 <카운터펀치>에 지난 1일 실은 짧은 칼럼을 소개한다. 칼럼의 제목은 "노인들이 우크라이나전쟁에 대해 양식 있는 평가를 내리다(Old Men Talking Sense on Ukrine)"이다. '죽의 장막'을 걷고 미중 수교를 통해 냉전 해소의 물꼬를 튼 헨리 키신저 전 미 국무부장관 등 일찍이 숱한 전쟁을 경험한 바 있는 노련한 서방 외교관들의 시각을 잘 보여준다.편집자
90대의 노인들, 2차 대전 이전에 태어났고 냉전이 어떠했는가를 생생하게 기억하고 있는 노인들이 우크라이나전쟁에 대해 가장 양식 있는 논평을 내놓고 있다. 한 사람은 올해 98세의 헨리 키신저, 다른 한 사람은 이스라엘의 전략가이며 예루살렘 소재 헤브류대학의 교수인 예헤즈켈 드로르이다. 이 두 사람은 전쟁 히스테리, 또는 각국 대외정책 담당자들의 통상적 견해나 군중심리에 휩쓸리지 않을 정도로 나이를 먹었으며 뛰어난 인물들이다.
그동안 나는 단 한 번도 키신저에 대해 좋은 평가를 결코 내리고 싶지 않았다. 하지만 (최근 다보스 세계경제포럼 등에서) 우크라이나전쟁에 대해 그가 보여준 현실주의는 달성 불가능한 승리를 이루겠다는 헛된 노력을 하느라 전쟁을 무한정 끌어가려는 현실 정치가들과 너무도 좋은 대비를 이룬다는 점에서 칭찬받을 만하다.
한편 6명의 이스라엘 총리에게 전략적 조언을 해왔던 드로르 교수는 누가 우크라이나전쟁의 승자가 될 것이냐는 질문에 이렇게 답했다.
"대부분의 전쟁이 그렇듯이 이번 전쟁은 절대적 승자 없이 끝날 것이다. 즉 양측 모두 패배할 것이다. 문제는 어느 편이 더 피해를 입을 것이냐는 점이다. 우크라이나인들은 용감하게 싸우고 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국제 언론의 영웅이 됐다. 서방 국가들은 러시아를 비난하면서 우크라이나에 무기를 공급하는 한편 러시아에는 제재를 가하고 있다. 그러나 한편으로 우크라이나는 파괴되고 있고 국민들은 조국을 떠나고 있다. 우크라이나가 인명과 재산에서 막대한 대가를 치르고 있는 반면, 러시아의 안전은 유지되고 있다."
푸틴 대통령의 정신 상태에 대해 그는 이렇게 진단했다.
"아마도 푸틴은 상당한 스트레스를 받고 있을 것이다. 그를 전쟁범죄자로 낙인찍는다든가, 모스크바의 정권 교체를 요구하는 등의 감정적 비난은 도덕적, 윤리적으로 정당하고 영예로운 행위이긴 하나, 이는 전략적 광기에 불과할 뿐이다. 러시아는 지금도, 앞으로도 국제무대에서 결코 사라지지 않을 핵심적 주요 파트너로 남아 있을 것이다. 그런 나라를 왕따 시키고 푸틴을 상종 못할 기피인물로 만들려는 노력이 계속된다면 지구촌에는 재앙적 사태가 초래될 것이다."
https://www.pressian.com/pages/articles/2022060218100409855?utm_source=naver&utm_medium=searc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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