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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노갑·박지원 등 동교동계 탈당, 호남 고립 자초할 수도 2016-01-11 15:00

천사요정 2019. 1. 25. 22:25

호남 뿌리 두고 더민주 제외 야권 소통합 시나리오… '호남 자민련' 될까, 더민주 포함 대통합 초석 될까

2016-01-11 15:00       이재진 기자 jinpress@mediatoday.co.kr



동교동계의 더불어민주당 탈당이 임박하면서 파장이 커질 전망이다. 특히 동교동계의 좌장인 권노갑 상임고문이 더민주당을 떠나면 김대중 전 대통령의 핵심세력과 더민주당과의 결별을 상징하는 것이어서 호남민심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주목된다.


이와 함께 동교동계 유일한 현역 정치인인 박지원 의원의 행보도 주목을 받고 있다. 박 의원은 다음주 쯤 탈당을 하고 더불어민주당을 제외한 야권통합 작업에 적극 나설 것으로 보인다. 

권노갑 고문은 김대중 전 대통령이 국회의원 시절 비서관을 지내고 평화민주당 시절 김대중 총재의 비서실장을 지냈다. 권 고문은 동교동계의 상징으로 남아있다. 


그의 탈당은 지난 연말부터 계속해서 흘러나왔는데 빠르면 오는 12일 기자회견을 통해 탈당을 선언할 예정이다.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지난 5일 권노갑 고문을 만나 탈당을 적극 만류했지만 사실상 권 고문의 탈당은 시기 조율만 남은 것으로 알려졌다.


권 고문은 지난 10일 전직 중진급 의원 등을 만난 자리에서 더불어민주당 탈당과 관련해 '후배들이 집단 탈당해 안철수 신당으로 입당하겠다는 입장이 단호해 통제가 안 될 정도'라고 토로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번주 중 권 고문이 동교동계 인사와 함께 집단탈당을 하겠다고 암시한 대목이다. 


이 자리에서 권 고문은 탈당을 하더라도 곧바로 안철수 신당인 국민의당으로 직행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탈당은 하겠지만 동교동계 위상을 고려해 자신만은 제3지대에 남아 야권분열을 극복하기 위한 작업에 나서겠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권 고문은 지난해 12월 30일 중앙일보와 인터뷰에서 "동교동계의 집단 탈당 문제를 고민하고 있다"면서 탈당 후 행보에 대해 "그거는 안철수지. 신당을 추진하는 사람들도 갈라서면 안 되고 전부 하나로 뭉쳐야 한다"고 말한 바 있다.

더불어민주당을 제외하고 일단 국민의당으로 지지세를 키워 통합 작업에 속도를 내야 한다는 것이 권 고문의 생각이다. 


박지원 의원의 생각도 다르지 않다. 박지원 의원은 동교동계의 유일한 현역 정치인으로 동교동계 움직임과 보조를 맞추면서 더불어민주당을 제외한 야권 통합 작업을 벌이고 있다. 

박 의원 측은 11일 통화에서 "탈당과 관련해 지역에서 의견 수렴 과정은 이미 끝났다. 어제(10일)만 해도 당원 간담회에서 100여명이 탈당계를 썼고, 8일 상무지역위원회에서도 80명이 탈당했다"면서 "결단만 남았다. 가까운 의원들과 의견 조율을 해보고 난 뒤 다음주 초 탈당을 하지 않을까 싶다"고 전했다.


탈당 이후 박 의원의 구상은 천정배 전 장관의 국민신당을 비롯해 호남에 뿌리를 두고 창당된 여타 세력을 '소통합' 해야 한다는 것이다. 문재인 대표로 더불어민주당의 당 대표로 있는 이상 선거연대 및 통합 가능성은 적지만 호남에서 '소통합'된 당을 만들면 ‘대통합’을 하라는 압박을 받을 수 밖에 없다는 것이다. 


박 의원이 일찌감치 지난 연말 자신의 지역구인 목포로 내려간 뒤 천정배 전 장관과 박준영 전 전남지사, 박주선 의원, 김민석 전 의원을 만난 것도 '소통합' 작업의 일환이다. 


박 의원 측은 "어찌됐건 호남이 분열해서는 안된다는 것이고 통합작업을 하는 게 박 의원의 역할이라고 본 것"이라며 "탈당 이후 입당 문제와 관련해서는 무소속으로 있으라는 게 대다수의 의견이다. 야권통합을 주문했던 DJ의 뜻을 물려받아 현역 정치인으로서 일단 호남을 기반으로 한 모든 세력들을 하나로 합치고 총선을 치뤄야 한다는 생각"이라고 전했다.


하지만 이들의 소통합 방식이 일명 '호남의 자민련'으로 고립시킬 수 있다는 반박과 함께 동교동계의 합류가 '새정치'에 걸맞지 않아 마이너스로 작용할 수 있어 안철수 의원이 딜레마에 부딪힐 것이라는 예상도 많다.

이와 관련해 안 의원은 지난 4일 CBS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동교동계 탈당과 입당에 대해 "거기에 대해서는 특별하게 드릴 말씀이 없다"고 말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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