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경제법률/경제는

원화, 달러와 헤어질 결심…수출 부진 등 원화엔 악재만

천사요정 2023. 4. 14. 06:38

무역수지 적자, 외인 자금 이탈에 한은의 금리 인하 전망까지
 
(서울=연합인포맥스) 윤은별 기자 = 최근 달러-원 환율이 글로벌 달러화 흐름과 역행하고 있다.

개선되지 않는 한국의 무역수지 적자가 원화 약세를 주도하는 와중에 이달 배당금 역송금 등 계절적 이슈까지 겹쳤다. 이에 달러-원과 달러의 엇박자가 본격적으로 나타나고 있는 모양새다.

7일 서울외환시장에 따르면 달러-원 환율은 지난 3월 말을 기점으로 최근까지 상승을 거듭하고 있는 반면 달러 지수는 하락 추세다.

달러-원의 전장 6일 종가는 지난 3월 23일 종가(1,278.30원) 대비 40.80원, 약 3.1% 오른 1,319.10원을 기록했다.

반면 달러 지수는 같은 기간 103.2 선에서 101.9 선으로 약 1.3% 하락했다.
 

달러 지수(빨강)와 달러-원 환율 추이  연합인포맥스


시장 참가자들은 최근 달러-원이 달러화 등 통상 달러-원을 좌우하던 주요 요소와 괴리돼 움직이고 있다고 진단했다.

은행의 한 외환 딜러는 "달러-원과 달러화, 미 국채 금리 등 지금껏 이어져 왔던 상관관계가 다 깨지고 있다"면서 "경기 지표 부진이 달러 약세로 작용하던 흐름도 최근엔 반대로 바뀌고 있다. 노이즈가 많은 국면 전환 장세"라고 설명했다.

달러-원이 달러화 움직임과 역행하는 것은 과거에도 드물게 발생했다.

과거에는 주로 위안화의 강한 움직임이 발생했을 때 달러-원이 이에 연동하면서 달러 지수와 다른 길을 갔다.

지난 2021년 7월 28일 달러-원은 1,154.60원을 기록한 뒤 하락해 8월 9일 1,144.30원을 나타냈다. 반면 달러 지수는 같은 기간 92.523에서 92.968로 상승해 달러화 강세를 보였다.

이때는 중국 당국의 규제로 중국 증시가 폭락한 이후 되돌림이 있던 시기였다. 위험 선호 심리 회복으로 위안화가 강세를 보이며 달러-원은 이와 연동했다.

2019년에도 이런 움직임이 있었다.

지난 2019년 7월 30일부터 8월 5일까지 달러-원은 1,181.60원에서 1,215.30원으로 올랐다. 이 기간 달러 지수는 98.145에서 97.957로 내렸다.

당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중국산 제품 관세 부과, 한일 무역 갈등이 불거진 와중에 중국 당국의 위안화 깜짝 절하로 역외 달러-위안(CNH)이 '포치(1위안에 7달러)'를 돌파했다. 강한 위험 회피 심리와 위안화 약세가 작용하면서 달러 지수 하락에도 달러-원은 급등했다.

 

[그래픽] 수출입 추이 연합뉴스 출처 : 연합인포맥스

◇무역적자 장기화 탓…배당금 기름 부어

최근의 '달러 지수 하락, 달러-원 상승' 엇박자는 달러화가 방향성을 잡지 못하는 가운데 원화가 유독 약세를 보인 영향으로 풀이된다.

국내 시장에서는 최근 수급상 달러 공급보다 수요가 월등히 많은 환경이 조성됐다.

가장 먼저 언급되는 배경은 한국의 무역수지 적자다. 1년째 이어지고 있는 한국의 수출 부진이 역내 수급상 결제 우위에 힘을 실었다.

이번 달 들어선 배당금 역송금이라는 계절적 이슈까지 수급상 부담을 더 했다.

뉴욕 증시가 호조를 이어가면서 한국 투자자의 해외 자금 수요도 한몫했다.

문정희 국민은행 연구원은 "이번 달은 배당금 이슈 등 달러의 공급이 줄어드는데 수요는 늘어날 예정이다. 달러 수급에 대한 심리적 불안이 원화 약세로 작용하고 있다"고 말했다.

외국인 자금 이탈도 달러-원에 상방 압력을 가한다. 전일 외국인 투자자는 유가증권시장에서 4천800억 원 규모의 주식을 순매도하며 4거래일 연속 순매도를 이어갔다.

지난달 말 달러-원 급등에도 외국인 투자자들의 자산 리밸런싱(재조정) 과정에서 자금이 빠져나간 것이 배경이었다고 시장 참가자들은 전했다.

한 외환시장 참가자는 "코스피가 2,200~2,500 박스권에 갇힌 상황에서 외국인 투자자는 계속 순매도를 이어가고 있다"면서 "아직 외국인 자금의 확실한 이탈 쏠림이 있는 것은 아니지만 배당금 시즌 후 기관들이 리밸런싱을 어떻게 할지 지켜봐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전일처럼 4천억 원이 넘는 외국인 순매도면 달러-원이 더 크게 올라야 하는데 일단 1,320원 저항에 막히고 있다. 이 구간이 뚫리면 더 올라갈 수도 있다"고 덧붙였다.

김찬희 신한투자증권 연구원도 "금융 불안이 일단락됐지만 아직 경계심이 남아있는 상태에서 한국에선 수출 부진, 경기 전망 악화 등 좋지 않은 상황이 이어지고 있다. 원화를 비롯한 한국 자산이 해외 투자자들에게 상대적으로 매력 열위"라고 말했다.

유럽중앙은행(ECB), 뉴질랜드중앙은행(RBNZ) 등 주요 중앙은행이 금리 인상을 이어가는 가운데 한국은행이 먼저 금리 인하를 시작할 수 있다는 전망이 강화되고 있다는 점도 원화 자산의 매력이 떨어지는 요인이다.

다만 상반기 이후에는 원화 약세 압력이 완화되면서 달러-원과 달러의 연동성이 회복될 것으로 예측됐다.

백석현 신한은행 연구원은 "상반기 중으론 원화 약세가 지속되겠지만 하반기 들어선 경기 반등 국면에 따라 원화 약세도 주춤할 수 있다"면서 "미국 금리 인상 중단에 따른 달러 약세와 함께 원화 강세로 갈 여건이 될 것 같다"고 말했다.

출처 : 연합인포맥스 

http://news.einfomax.co.kr/news/articleView.html?idxno=4261337 

 

원화, 달러와 헤어질 결심…수출 부진 등 원화엔 악재만 - 연합인포맥스

무역수지 적자, 외인 자금 이탈에 한은의 금리 인하 전망까지 (서울=연합인포맥스) 윤은별 기자 = 최근 달러-원 환율이 글로벌 달러화 흐름과 역행하고 있다.개선되지 않는 한국의 무역수지 적자

news.einfomax.co.kr

 


 

 

 

 


[그래픽] 수출입 추이
연합뉴스
 


◇무역적자 장기화 탓…배당금 기름 부어

최근의 '달러 지수 하락, 달러-원 상승' 엇박자는 달러화가 방향성을 잡지 못하는 가운데 원화가 유독 약세를 보인 영향으로 풀이된다.

국내 시장에서는 최근 수급상 달러 공급보다 수요가 월등히 많은 환경이 조성됐다.

가장 먼저 언급되는 배경은 한국의 무역수지 적자다. 1년째 이어지고 있는 한국의 수출 부진이 역내 수급상 결제 우위에 힘을 실었다.

이번 달 들어선 배당금 역송금이라는 계절적 이슈까지 수급상 부담을 더 했다.

뉴욕 증시가 호조를 이어가면서 한국 투자자의 해외 자금 수요도 한몫했다.

문정희 국민은행 연구원은 "이번 달은 배당금 이슈 등 달러의 공급이 줄어드는데 수요는 늘어날 예정이다. 달러 수급에 대한 심리적 불안이 원화 약세로 작용하고 있다"고 말했다.

외국인 자금 이탈도 달러-원에 상방 압력을 가한다. 전일 외국인 투자자는 유가증권시장에서 4천800억 원 규모의 주식을 순매도하며 4거래일 연속 순매도를 이어갔다.

지난달 말 달러-원 급등에도 외국인 투자자들의 자산 리밸런싱(재조정) 과정에서 자금이 빠져나간 것이 배경이었다고 시장 참가자들은 전했다.

한 외환시장 참가자는 "코스피가 2,200~2,500 박스권에 갇힌 상황에서 외국인 투자자는 계속 순매도를 이어가고 있다"면서 "아직 외국인 자금의 확실한 이탈 쏠림이 있는 것은 아니지만 배당금 시즌 후 기관들이 리밸런싱을 어떻게 할지 지켜봐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전일처럼 4천억 원이 넘는 외국인 순매도면 달러-원이 더 크게 올라야 하는데 일단 1,320원 저항에 막히고 있다. 이 구간이 뚫리면 더 올라갈 수도 있다"고 덧붙였다.

김찬희 신한투자증권 연구원도 "금융 불안이 일단락됐지만 아직 경계심이 남아있는 상태에서 한국에선 수출 부진, 경기 전망 악화 등 좋지 않은 상황이 이어지고 있다. 원화를 비롯한 한국 자산이 해외 투자자들에게 상대적으로 매력 열위"라고 말했다.

유럽중앙은행(ECB), 뉴질랜드중앙은행(RBNZ) 등 주요 중앙은행이 금리 인상을 이어가는 가운데 한국은행이 먼저 금리 인하를 시작할 수 있다는 전망이 강화되고 있다는 점도 원화 자산의 매력이 떨어지는 요인이다.

다만 상반기 이후에는 원화 약세 압력이 완화되면서 달러-원과 달러의 연동성이 회복될 것으로 예측됐다.

백석현 신한은행 연구원은 "상반기 중으론 원화 약세가 지속되겠지만 하반기 들어선 경기 반등 국면에 따라 원화 약세도 주춤할 수 있다"면서 "미국 금리 인상 중단에 따른 달러 약세와 함께 원화 강세로 갈 여건이 될 것 같다"고 말했다.

ebyun@yna.co.kr

출처 : 연합인포맥스(http://news.einfomax.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