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데스크] ◀ 앵커 ▶
공공택지 아파트를 지을 때 돈이 얼마나 들어가는지 원가를 공개하고 있죠.
예전에는 61개 항목이나 돼서 땅값은얼마, 철골, 콘크리트, 도배, 창호는 얼마, 이렇게 세세하게 알 수 있었는데 지금은 택지비, 공사비 뭐 이런 식으로 12개 항목으로 뭉뚱그려서 알려주고 있습니다.
경기도가 오늘 민간 아파트 분양 원가를 좀 더 잘게 쪼개서 공개했는데요.
건설사가 남기는 이윤이 대략 얼마인지 이기주 기자가 경기도 동탄의 아파트를 분석했습니다.
◀ 리포트 ▶
경기도 동탄호수공원을 끼고 대규모 아파트 공사가 한창입니다.
경기도시공사가 공공 택지를 제공하고 민간건설사인 대우건설이 선분양으로 공사비를 조달해 만들고 있는 7백 세대 규모의 아파트입니다.
[마국현/ 대우건설 현장소장] "저희 현장은 2020년 3월 준공 및 입주 예정이고, 현재 골조공사가 진행 중이고, 분양은 1순위에서 100% 마감됐습니다."
경기도시공사가 세분해서 공개한 이 아파트의 분양 원가를 경실련과 함께 분석해봤습니다.
동탄 자연앤푸르지오 아파트의 경우 작년 10월 분양 당시 공개됐던 3.3제곱미터당 건축비는 703만 원.
그러나 실제 건설사가 쓴 건축비 세부 내역을 계산해보면 575만 원으로, 128만 원 차이가 났습니다.
22%의 거품이 꼈다는 추정이 가능합니다.
84제곱미터 32평형으로 계산하면 세대당 약 4천1백만 원씩 아파트 전체로 보면 약 3천5백억 원의 차익을 남긴 겁니다.
동탄에서 민간 건설사가 택지를 직접 조성해 분양한 다른 아파트와 비교해보면 차이는 더 커집니다.
다른 민간 아파트의 3.3제곱미터당 평균 건축비는 725만 원, 동탄 푸르지오 아파트보다 최소 분양가가 150만 원 더 올라갑니다.
[최승섭/ 경실련 부동산감시팀 부장] "(이번에) 도급에 해당하는 금액만 공개했기 때문에 실제적으로 건설원가는 이보다 훨씬 낮지 않을까 생각되고 그 내역서는 반드시 공개돼야 된다…."
경기도시공사가 함께 공개한 다산 진건지구와 평택 고덕지구의 건축비도 분양 당시 건축비와 큰 차이를 나타냈습니다.
분양 때 소비자에게 알린 건축비보다 실제 건축비는 3.3제곱미터 당 150만 원 더 적게 들어갔습니다.
건설업계는 반발하고 나섰습니다.
민간 아파트까지 주택보증공사에 의한 분양가 상한제가 사실상 시행되는 상황에서 분양 원가 공개는 이중 규제이고, 분양가 인하 효과도 없을 것이라고 주장했습니다.
[한국주택협회 관계자] "(이미) 실질적인 가격 규제를 적용받고 있는데 또다시 원가 공개를 확대한다는 건 소모적인 분쟁만 더 초래하는 거 아니냐…."
국토부는 앞서 김현미 장관이 아파트 분양원가의 공개 범위를 확대한다는 방침을 밝힌 만큼 이른 시일 내에 주택법 시행령 개정 절차에 착수한다는 계획입니다.
MBC뉴스 이기주입니다.
이기주 기자 ()
https://news.v.daum.net/v/20180907203003696?rcmd=r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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