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면 형제 사건’으로 불렸던 화재가 난 지 6개월이 돼 간다. 인천 미추홀구에 있는 한 임대주택에서 벌어진 사고였다. 사고 당시 집에는 11살, 9살 두 남자 형제가 있었다. 둘째 아이는 사고 한 달쯤 뒤 사망했다. 사고 소식은 언론 보도를 타고 일파만파 퍼졌다. ‘배를 곯던 아이들’, ‘라면 형제’ 같은 자극적인 제목의 기사들이 한 몫 했다. ‘라면 형제’가 오보였음이 밝혀진 뒤에도 보도 행태는 달라지지 않았다. 문준규 인천 미추홀경찰서 형사과장은 "라면 이야기는 언론이 만들어낸 스토리텔링이었다"고 말했다. 자극적인 보도의 끝은 마녀사냥이었다. ‘집을 비운 엄마’로 시작된 잡도리는 ‘엄마가 장애 아들 폭행’ 등으로 이어졌다. 둘째 아이가 사망에 이르는 과정은 거의 생중계됐다. 간간히 저소득층 아동에 ..